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무점포소매 판매액은 46조2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에 코로나19가 재확산 추세를 보인 지난 8월 판매액은 약 8조416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2.6% 늘었다. 무점포소매는 매장 없이 인터넷, 홈쇼핑, 배달 등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재활용폐기물 발생량도 늘었다. 환경부는 지난 23일 올해 상반기 재활용폐기물 발생량은 작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중 플라스틱은 작년 동기 대비 15.6% 늘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코로나19로 인한 폐기물 증가와 재활용 시장 침체 등 지금까지 와는 다른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2월부터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자 환경부는 다회용기 사용으로 인한 감염 예방을 위해 식당, 카페, 패스트푸드점 등이 일회용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또한, 8월 30일부터 2주간 실시된 수도권 대상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처로 음식점들은 밤 9시부터 새벽 5시까지는 일회용품이 사용되는 포장·배달 영업만 가능했다.
이어, “지금처럼 무작정 1회용품을 사용한다면 전 국토는 플라스틱 쓰레기로 뒤덮이게 될지도 모른다”며 “정부도 지자체도 기업체도 또한 소비자도 언택트 시대에 맞는 소비 행동과 생산 행동, 판매 행동을 바꿔야만 함께 살 수 있는 내일이 있을 것”이라고 일회용품 사용 자제를 당부했다.
앞서 5월 환경부는 한국플라스틱포장용기협회, 한국프랜차이즈협회, 배달의민족, 자원순환사회연대와 플라스틱 사용량을 최대 20% 줄이기로 한 '포장·배달 플라스틱 사용량 감량을 위한 자발적 협약식'을 개최했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작년 4월 배달의민족에 도입한 일회용품 사용 여부 선택하는 ‘일회용품 덜 쓰기 옵션’은 올해 9월 9일 기준 누적 사용자 1000만명, 누적 주문 1억 건을 넘었다.
환경부는 증가하는 폐기물량에 대응해 추석 이후 폐기물 처리를 위해 선별업체를 대상으로 플라스틱 선별지원금을 한시적으로 추가 지급해 업계 수익성 감소를 해소할 것이라고 지난 25일 밝혔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늘어난 폐기물 관리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현장에 배치한 자원관리도우미를 10월 초부터 추가로 배치하고 근로시간을 늘릴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택배 등 유통 포장재에 대해 포장기준을 개정하고 과대포장 여부에 관한 사전평가·신고제 도입과 일회용 박스 포장 대신 다회용 포장재 사용, 포장재 없는 마켓 등을 추진한다.
개인이 재활용을 위해 쓰레기를 올바르게 분리 배출하는 것도 중요하다. 스티로품·종이 상자는 붙어 있는 테이프와 스티커를 제거하고 배출해야 한다. 비닐봉투와 비닐류는 내용물을 비우고 깨끗하게 모아 내용물을 확인할 수 있는 투명비닐봉투에 담아 배출해야 한다.
추석 선물 세트에 이용되는 아이스팩은 하수구에 물을 버리고 케이스는 비닐류로 배출해야 한다. 고흡수성수지가 들어 있는 젤 형태의 경우 자르지 않고 일반쓰레기 종량제봉투로 처리해야 한다. 과일 포장재와 보자기 등도 종량제봉투로 배출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