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계곡은 삼국시대 나라의 안녕을 위해 산신제를 지낸 ‘한반도 중심지’ 화악산(1,468m) 북쪽 자락에 있다.
이 계곡은 삼일리 마을을 중심으로 최적의 탐방 조건과 아름다운 절경을 갖추고 있어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야생화가 향기로 코끝을 자극한다면 화악산 구석구석의 이끼 낀 큰 바위와 나무들은 태고의 신비 속에 갇힌 느낌이다. 이때 산새들의 지저귐이 태고의 신비에서 벗어나게 한다. 산새들과 인사하고 산에서 내려오면 강원도와 경기도를 잇는 도로를 만나게 된다.
여기에서 삼일리 마을 쪽으로 걷다 보면 하늘로 우뚝 솟은 촛대바위를 만난다. 도로 위의 바위 절벽에 올라 촛대바위처럼 우뚝 선 자세로 아래를 내려다보면 화악산 곳곳의 물줄기가 모여 흐르는 삼일계곡이 보인다. 여행객이 즐기는 삼일계곡의 시작이다.
여행객들은 삼일계곡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화악산의 정기를 담은 맑고 깨끗한 물이 수많은 바위 사이로 쉴 새 없이 흐르기 때문이다. 이들은 바위에 걸터앉아 조심스레 발을 담그지만 차디찬 계곡물에 비명을 지른다. 하지만 고통의 대가로 따뜻한 바위에 발을 올리면 어느 순간 560여 년 전 선조들의 풍류에 잠기게 된다.
삼일계곡 중간에 있는 화음동정사지도 볼거리이다. 화음동정사지는 강원도 기념물 제63호로 조선 현종 때의 성리학자 곡운 김수증(1624~1701)이 세운 정사 터다. 이 터는 그 시대의 건축, 문화, 생활 등을 연구하는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이처럼 옛 선조들은 한반도의 중심지인 화악산에서 북쪽 자락도 이루어진 삼일계곡의 뛰어남에 이곳에 터 잡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삼일계곡을 따라 형성된 마을이 삼일리이다. 마을 이름의 유래는 1456년 단종의 복위를 꾀하던 김시습 등이 이곳에서 은거하다 편히 가신 곳이라 하여 삼일리로 불렀다고 한다. 또 물이 맑고 깨끗해 면대라고도 한다. 이 마을 어르신들은 지금도 면대라고 부른다.
한 여행객은 화악산이 주는 매력에 계절별로 찾는다며 “화악산은 수십 년간 이어진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구역 덕분에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일부 등산객들의 경쟁적인 야생화와 산나물 등의 무분별한 채취로 자연이 훼손되고 있어 아쉽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에 삼일리 주민들은 생태적 자연환경과 문화를 갖춘 쾌적한 휴식공간을 여행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일계곡이 최적의 탐방 조건과 아름다운 절경에 여행객들의 쉼터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