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국회 앞 계단에서 검은색 정장에 검은색 넥타이, 검은색 마스크를 끼고 의원총회를 진행했다. ‘대통령님 어디 계십니까. 우리 국민이 죽었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을 구하려고 국방부가 얼마나 노력했나. 해수부 공무원을 구하려고 그 10분의 1이라도 노력했는가”라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공무수행 중이었던 공무원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묵념을 하거나 애도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정진석 의원은 “(사건 발생 직후 열린 관계장관회의에서) 참석자 중 한 사람이 종전선언 연설을 UN에서 강행해도 되느냐고 얘기했다고 들었다”며 “그 의견은 묵살된 채 대통령에게 보고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앞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은 국민 생명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 이런 얘길 누누이 과거에 해오신 분이다. 그런데 유독 왜 이번만큼은 아무 말을 안 하고 있느냐”며 “대통령이 언론에 직접 나와서 이 사태의 전말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주실 것을 정식으로 요청드린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수적 열세를 여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국회 본회의 긴급현안질문은 물론 북한에 대한 규탄결의안 채택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이 막아서면서다. 국회법 122조는 회기 중 현안이 되고 있는 중요한 사항에 대해 긴급현안질문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민주당은 추석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정쟁을 시도한다는 이유로 이를 반대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급기야 이날 대북규탄결의안 먼저 처리할 것을 제안했지만, 이마저 무산됐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회동을 통해 접점을 모색했지만, 결의안 문구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추석 연휴가 끝난 6일 긴급현안질문을 다시 요구할 계획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28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북한의 우리 국민 학살만행 규탄 긴급의원총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