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이 이렇자 무주택자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를 구하지 쉽지 않은데다 집값이 오르면서 '내 집 마련'은 갈수록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25일 부동산플랫폼인 KB부동산 리브온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의 매수우위지수가 9월 첫주 96.2로 기준선(100) 아래로 떨어진 이후 지난주 92.1로 더 하락했다.
매수세보다 매도세가 강해 가격이 떨어지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매매가격지수는 오히려 0.37% 상승했다. 정부가 수요를 계속 억누르고 있는데도 실수요 거래에 따른 가격 상승을 막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무주택자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그동안의 박탈감을 빠른 시일 내에 회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분양을 꼽고 있다. 청약에 당첨되면 신규 아파트를 시세보다 20~30% 저렴하게 매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병주 KB국민은행 WM투자자문부 부동산전문위원은 "30~40대에게 청약은 가점제의 높은 장벽이 세워져 있으며 당첨 확률이 높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확률을 높이기 위해 단지 및 평면이 다소 열위에 있더라도 추첨제를 통해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은 곳에 청약을 넣는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분양이 최고의 방법이라고는 하지만, 그 기간 동안 주변 관심 단지의 급매물 등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경매는 가격 급등기에는 감정평가 시점과 시차가 있어 시세보다 10% 이상 저렴할 수 있다. 본인의 자금 수준 등을 고려해 미리 생각하고 있는 지역에 적정한 매물이 나왔다면 과감히 결단력을 발휘해야 할 필요가 있다.
김 위원은 "무주택자에게 청약이 명약(名藥)이겠지만 이와 함께 급변하는 시장을 주시하고 적절한 매수타이밍을 가져가는 동시 전략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