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전국 확산" 전문가들 두 번째 경고 어떤가 보니?

2020-09-2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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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 방역 최전선에서 활약중인 전문가들이 추석 연휴 이동제한 권고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 6월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 조치를 앞두고 코로나 재유행을 우려하며 경고성 메시지를 낸 바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대규모 인구이동은 분명 전국 유행 확산의 원인이 될 것"이라며 "올해 추석만큼은 가족의 안전을 위해 귀향을 자제하고 여행·사람 간의 모임을 최소화 해달라"고 요청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 소강국면에 접어들었던 지난 6월에도 "수도권과 충청권 유행을 계속 차단하지 못하고 규모가 증가할 경우에는 감염자가 누적되면서 더 큰 유행이 가을철까지 가지 않고, 가까운 시일 내에 발생할 것으로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있다"고 방역조치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오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이어지는 추석 연휴기간 특별방역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또 다른 집단감염 재확산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 관측이 나오고 있다. 추석 연휴 기간 이동을 최소화하겠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지만 일부에 그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통상 추석 연휴 기간 수천만명의 대규모 인원이 이동을 한다. 지난해 9월 한국교통연구원의 설문조사 결과 추석 연휴 특별교통대책 기간 총 이동인원은 3356만명으로 예측된 바 있다.

온라인상에는 코로나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자발적 '언택트 추석'을 요청하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정부 차원의 이동 제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쏟아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추석 연휴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자'는 청원글이 올라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청원인은 "국민들의 대이동으로 조금만 방심해도 코로나가 급격히 전파될 위험성이 큰 시기라고 본다"며 "그 위기를 역설적으로 활용하면 오히려 코로나 진정에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력한 봉쇄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문가들도 경고의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날(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태원으로 시작된 5~6월 유행은 4월 30일부터 5월 5일까지 연휴 기간에 비롯됐다. 또한, 이번 2차 유행은 8월 14~17일 연휴를 기점으로 시작됐다"고 적었다.

이 교수는 "지역사회 감염자가 얼마 많지 않다고 방심했던 상황에서 연휴는 매번 유행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추석 전의 열흘, 그리고 추석 연휴. 어쩌면 우리가 가을과 겨울을 코로나19로 인한 혹독한 계절로 기억하게 될지 아니면 '이만하면 다행이다'라며 지나게 될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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