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톤먼트'부터 '보건교사 안은영까지'…영화계가 사랑한 소설들

2020-09-2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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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원작 영화들[사진=영화 '어톤먼트' '제인에어'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포스터]

그간 영화계는 많은 소설을 영화화해왔다. '로미오와 줄리엣' '오만과 편견' '폭풍의 언덕' 같은 고전 소설은 물론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같은 장르 소설과 '상실의 시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같은 비교적 최신 소설까지 영화화해 관객들의 눈을 끌었다.

언제나 새로운 이야기에 목마른 영화계에 작품성은 물론 흥행도 보증된 소설들은 매력적인 재료였다. 영화계는 해당 작품들을 영상화하고 싶어 했고, 원작에 누를 끼치지 않고자 부단히 노력했다. 기발한 상상력과 탄탄한 줄거리, 섬세한 묘사를 자랑하는 소설들은 여전히 '영화'로 탄생하는 중이다.

영국 작가 샬럿 브론테의 소설 '제인 에어'의 경우 1847년에 출간돼 지금까지 22번이나 영상화됐고,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상실의 시대'는 1987년 출간된 후 24년 동안 왕가위 감독 등 세계 유명 감독들이 영화화를 원했지만 무라카미 하루키의 거절로 오랜 기간 영상화되지 않다가 지난 2011년 트란 안 훙 감독의 4년여간의 구애 끝에 영화로 탄생했다.

영국 작가 이언 매큐언이 2002년 발표한 소설 '속죄'는 2008년 영화감독 조 라이트에 의해 영화로 탄생, 아직 회자하는 명작이 됐다. 주연 배우 키이라 나이틀리, 제임스 맥어보이의 필모그래피에서 빠질 수 없는 작품으로 손꼽힌다.

터키계 미국인 작가 안드레 애치먼이 2017년 출간한 소설 '그해, 여름 손님'을 영화화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제90회 아카데미시상식 각색상을 수상했으며 엘리오를 연기한 주연 배우 티모시 샬라메는 아카데미시상식 최연소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상대 역 올리버로 분한 아미 해머 역시 그해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되며 화제를 모았다.

9월 중 관객과 만날 소설 원작 영화들[사진=넷플릭스 '보건교사 안은영' 영화 '어디갔어, 버나뎃' 포스터]


최근에도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들이 꾸준히 관객과 만나고 있다.

미국 작가 마리아 셈플이 2016년 출간, 뉴욕타임즈 84주 베스트셀러로 선정된 '어디갔어, 버나뎃'과 2015년 출간돼 아직 한국소설 베스트셀러 순위 상위권을 유지 중인 정세랑 작가의 '보건 교사 안은영'이 9월 중 관객들과 만난다.

마리아 셈플 작가의 소설 '어디갔어, 버나뎃'은 '보이후드'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이 영화화했다. 과거엔 건축계 아이콘, 현재는 사회성 제로 문제적 이웃이 된 '버나뎃'이 갑작스러운 FBI 조사 도중 흔적도 없이 사라진 이야기를 그린 유쾌한 드라마다.

특히 소설 팬들이 가장 궁금해했던 '버나뎃' 역은 영화 '캐롤' '블루 재스민' '토르: 라그나로크' '오션스8' 등에서 활약했던 할리우드 배우 케이트 블란쳇 맡는다. 천재적인 건축가의 모습부터 예민하고 까칠한 이웃의 모습까지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 29일 개봉.

한국 작가 정세랑의 소설 '보건교사 안은영'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됐다.

평범한 이름과 달리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젤리'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갖춘 보건교사 안은영이 새로 부임한 고등학교에서 심상치 않은 미스터리를 발견하고 한문교사 홍인표와 이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담는다.

특히 '보건교사 안은영'은 소설이 가진 독특한 매력을 잃지 않게끔 유니크함으로 똘똘 뭉친 제작진이 총출동해 눈길을 끈다.

영화 '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로 파격적인 영상 언어를 선보인 이경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원작 소설을 쓴 정세랑 작가가 각본에 참여했다.

'달콤한 인생' '곡성' '부산행' '타짜' 등을 담당한 국내 최정상의 음악감독이자 민요, 판소리 등을 접목한 얼터너티브 팝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씽씽, 이날치의 프로듀서 장영규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했고 VFX(Visual Effects)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영혼'을 갈아 넣었다. 안은영 역은 정유미가, 홍인표 역은 남주혁이 맡는다.

'보건교사 안은영'은 현실적인 인물들에게 판타지적 요소를 덧대 '소설'로 느낄 수 있는 재미와 매력을 배가시켰던 작품. 미색 젤리 같은 응집체가 떠다니고 장난감 칼로 이를 무찌르는 여전사 안은영의 모습을 통해 다양한 장르적 재미를 안겨준다. 25일 넷플릭스에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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