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영업자 수는 약 550만 명입니다. 정년을 채우지 못하고 퇴직해 작은 가게를 오픈한 가장부터 취업이 안 돼 1000만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청년까지. 모두가 자영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OECD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우리나라 자영업자 비중은 25.1%입니다. OECD 회원국 38개국 가운데 코스타리카와 함께 공동 7위로, 국민 4명 중 1명은 자영업자이거나 무급 가족종사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최근 도소매업, 외식업, 개인서비스 업종 소상공인 34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향후 업종 전망에 대한 질문에 '폐업을 고려한다' 또는 '폐업 상태일 것'이라 답한 사람이 전체의 71.8%에 달했습니다.
중소기업연구원과 통계청에 따르면 7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34만5000명으로 지난해 7월보다 11.5%나 감소했습니다.
사실 자영업의 위기가 어제 오늘 일은 아닙니다.
소비‧유통환경이 빠르게 변하면서 사람들은 오프라인 매장을 찾지 않고, 온라인에서 소비를 늘리고 있습니다. 1인 가구 증가로 식당 대신 가정 간편식을 찾고, 직장인들의 회식 문화도 위축되면서 술집 대신 개인 여가생활을 즐기는 이들이 늘었습니다.
소상공인 정책을 총괄하는 중소벤처기업부도 이러한 사회 흐름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550만 명이나 되는 소상공인들이 변화에 적응하고, 생존할 수 있도록 도와야 했죠. 그 대안으로 꺼내든 개념이 ‘스마트 소상공인’입니다.
규모가 작은 소상공인도 비대면‧디지털화해 온라인 판매 채널을 넓히고,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정책 중 하나가 스마트 시범상가입니다. 중기부는 지난 6월에 이어 이달에도 35곳의 스마트 시범상가를 추가 선정했습니다. 이 곳 상가들에는 스마트 기기로 신제품을 홍보하거나 키오스크 무인 주문기 도입, AI로 신체 치수를 측정하는 기술들을 활용하게 됩니다.
소상공인의 온라인 판로를 지원하기 위한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지원도 있습니다. 티몬, 롯데 100Live, 위메프, 카카오커머스 등 민간 플랫폼에 소상공인들의 제품을 영상으로 홍보하고, 판매까지 병행하는 시스템입니다. 소상공인 혼자서 방송을 하기는 어렵다는 점은 고려해 중기부에서 매주 2회씩 소상공인 제품을 판매하는 라이브커머스를 정기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면 판매 중심이었던 전통시장도 바뀌고 있습니다. 중기부는 2025년까지 디지털 전통시장을 500곳 조성해 온라인 배달, 무선결제, 가상현실(VR) 지도 등 디지털 기술을 도입할 계획입니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에게는 현장실습 교육도 실시합니다. 2025년까지 총 5만 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활용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