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 사업 물적분할···반발하는 소액주주들

2020-09-18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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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나와···과반수 비중 넘는 소액주주 설득 중요

LG화학이 배터리 사업 부문을 분사한다는 소식에 소액주주들이 반발하고 있다. 배터리 사업이 분사될 경우 회사의 경쟁력이 떨어져 주가가 낮아질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분사 이후에도 기업 가치에 큰 변화가 없고 오히려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LG화학 소액주주 비중이 50%를 넘는 만큼 이들을 설득하는 것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LG화학은 17일 이사회에서 전지사업부를 분사해 12월 1일 출범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이날 장중 이사회 결정 사항이 알려지면서 LG화학은 전일 대비 6.11% 하락한 6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물적분할은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가칭)의 지분 100%를 소유하는 방식이다. 향후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지분율 희석을 막아야 한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은 불만이다. 인적분할과는 달리 배터리 분야인 LG전지 지분을 직접 나눠 받을 수 없다는 점에서다. 물적분할 이후 기업공개(IPO)를 통해 신주를 대거 발행할 경우 주식 가치가 희석된다는 점도 우려한다. 결국 전날 LG화학의 분사를 비판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왔다.

청원자는 "저희는 전기차, 배터리 관련주라고 생각해서 LG화학에 투자했는데 분사를 하면 전혀 다른 화학 관련주에 투자한 것이 된다"며 "지금이라도 인적 분할을 검토하고, 물적 분할을 하려면 주주의 피해를 복구하는 방안을 제시해달라"고 요구했다.

소위 잘나가는 배터리 부문을 떼어낼 경우 LG화학 주가가 떨어져 기존 주주의 피해가 극심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일반 투자자들과 다른 반응이 나온다. 오히려 이번 분사를 통해 배터리 사업의 가치를 재평가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기존에는 LG화학 내부에 석유화학 등 여러 사업부가 섞여 있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얘기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가치 재평가가 이뤄진다면 모회사인 LG화학의 주가도 상승세를 탈 수 있다"고 말했다.
 

LG화학 여수 NCC 공장. [사진=LG화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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