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 3명 중 1명은 평생 중 한 번 이상 암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여성 특화 암보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여성 특화 암보험의 경우 초기 암 진단에도 보장을 받을 수 없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보장 내역을 꼼꼼하게 따져 가입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6일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이 기대수명인 86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3.8%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암을 위주로 보장성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우리나라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은 유방암과 갑상선암이다. 2017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유방암과 갑상선암이 각각 20.3%, 18.3%에 달했다.
이 두 암을 보장하는 암의 공통점은 암보험에서 유사암으로 분류된다. 유사암이란, 완치율이 높고 치료기간이 짧다고 판단돼 일반 보험금의 일부(10~30%)만 지급받는 암이다.
갑상선암은 2005년 이후 모든 암보험에서 유사암으로 분류되고, 초기 유방암과 같은 초기암은 제자리암(암 직전~0기암)으로 불리며, 역시 유사암으로 분류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유방암과 갑상선암 등을 보장하는 '여성 특화 암보험' 가입 시에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여성 특화 암보험의 경우 초기 유방암(유방의 제자리암종)은 보장하지 않는다. 초기 유방암의 질병코드는 D04이지만, 여성 특화 암보험에서는 C50(유방암)만 보장하기 때문에 보장받을 수 없다.
갑상선 특화 암보험의 경우 유두암과 여포암 중 암 종양 크기가 2cm 이하의 갑상선암은 보장에서 제외된다. 그러나 갑상선암의 95% 이상이 유두암, 여포암 분류에 속하는 것을 감안하면 보험금을 받기 어려운 셈이다.
4월에 암보험 약관이 변경되면서 여성 특화 암보험의 효용성은 더욱 떨어졌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일반암이 유사암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데, 이렇게 진단 시점에 일반암이 유사암으로 분류가 바뀌는 경우 과거에는 일반암 진단금이 나왔다. 하지만 올해 4월 이후에는 유사암 진단금이 지급되는 것으로 암보험 약관이 변경됐다.
특히, 여성 특화 암보험처럼 암 초기에는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약관에 명시된 보험은 유방암이 미래에 유사암으로 분류된다면 보장을 받을 수 없다.
도은주 보험닥터 이사는 "여성 특화 암보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지만 가입해도 보험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다수 발생할 수 있다"며 "초기 암 진단 시에도 보장을 받을 수 있는지 상품을 꼼꼼히 살펴 가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