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윤 총장 본인과 가족 관련 사건 담당부서를 지난 8일 형사1부(부장검사 변필건)에서 형사6부로 바꿨다. 지난 4월 형사1부에 배당한 지 5개월 만이다. 형사6부는 지식재산·문화범죄를 주로 맡는다.
형사6부를 맡고 있는 박 부장검사가 순천고 출신이라는 점에서 수사에 속도가 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순천고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취임 뒤 검찰 신주류로 주목받는 곳이다. '검·언유착' 사건과 관련해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을 수사한 뒤 승진한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 신성식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 등이 대표적이다.
검찰 고위직 출신으로 여러 차례 장관과 총장 후보로 거론됐지만 지난 박근혜 정부에서 철저히 배제당하는 등 '호남인맥 설움'을 겪었던 소병철 민주당 의원(광주일고→서울대)의 경우 고향이 순천이다.
하지만, 국회에서 윤 총장 장모에 대한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는 질타가 나오고, 여론의 흐름도 점차 나빠지는 시점에서 나온 재배당 결정이었기 때문에 여러가지 해석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2월 윤 총장 배우자인 김건희 코바나콘텐츠 대표(48)와 장모 최모씨(74)는 소송사기죄로, 윤 총장은 직권남용·직무유기·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죄로 고소·고발당했다.
앞서 최씨는 부동산 투자 과정에 은행 잔고증명서를 위조했다는 의혹으로 수사받았다. 이 사건을 맡은 경기 의정부지방검찰청은 지난 3월 27일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최씨를 불구속기소 했다. 위조 공모 의혹을 받는 김건희씨에 대해선 증거가 없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추 장관은 지난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윤 총장 부인과 장모 사건을 왜 수사하지 않냐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에 성역 없는 수사 의지를 전했다.
추 장관은 답변을 통해 "국민께서 선택적 정의와 선택적 수사에서 자유롭지 못한 검찰을 많이 질타하고 있다"며 "그것을 지금 개혁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