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AI 생태계 수준 세계 8위... 운영환경·정부전략 보완 필요

2020-09-1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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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인공지능(AI) 생태계 수준이 세계 8위권이나, 운영환경과 정부전략 등은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국가별 AI 산업 수준을 비교한 '글로벌 AI 인덱스'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가 우수하지만 AI 산업 성장이 더디다고 15일 밝혔다.

실제 글로벌 AI 인덱스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AI 생태계 수준은 54개국 중 8위였다. 글로벌 AI 인덱스는 올해 2월 세계경제포럼(WEF) 영국 데이터분석 미디어 토터스 인텔리전스가 발표한 지표다. 인재·인프라·운영환경·연구수준·개발·정부전략·벤처현황 등의 7개 항목에서 100점 만점으로 국가별 점수를 매긴다.

우리나라는 네트워크 환경과 안정성을 의미하는 인프라 부문과 특허·제품 혁신 등 개발 부문이 5위권 안으로 상위권에 들었다. 하지만 운영환경, 정부전략 등 나머지 5개 부문은 중하위권 수준에 머물렀다.

전경련은 우리나라 AI 생태계가 성숙하기 위해서 정책 지원이 뒤따라야한다고 진단했다. 실제 글로벌 AI 인덱스에서 정부의 투자 지원 등을 의미하는 정부 전략 부문의 우리나라 순위는 54개국 중 31위로 7개 항목 중 최저였다.

중국은 2017년 '차세대 AI 발전계획'에 3년간 1000억 위안(17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반면, 한국은 작년 말 ‘AI 국가전략’에 향후 10년간 1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해 선진국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IDC가 발표한 AI 시장 전망에 따르면 2023년에 중국은 119억달러(약 14조원) 규모의 성장이 예상된 반면 한국은 중국의 약 4.5% 수준인 64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전경련은 AI 산업 인재의 필요성도 주장했다. 글로벌 AI 인덱스에서 우리나라의 인재 부문은 11.4점으로 1위인 미국의 10분의 1 수준이었다. 글로벌 AI 인재 리포트 2019에 따르면 2018년 세계 최고급 AI 인재 2만2400명 중 미국과 중국에서 활동하는 인재는 각각 1만295명(46.0%)과 2525명(11.3%)이었고, 한국은 405명(1.8%)에 불과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AI 선진국인 미국과 중국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기술경쟁력의 원천인 인재확보와 함께 빠르고 강력한 규제완화와 투자․세제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며 “신산업 분야일수록 민관이 함께 뛰어야 성과가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미국은 인재, 인프라, 연구수준, 벤처기업 규모 등 총 4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영국은 데이터 규제 등 행정여건을 의미하는 운영환경에서, 중국은 개발과 정부 전략 부문에서 각각 1위를 점했다.
 

[사진=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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