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장외시장·코벤펀드도 청약 열풍 효과

2020-09-15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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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업공개(IPO) 공모청약 광풍이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와 코스닥벤처펀드, 한국장외시장(K-OTC)까지 전방위로 번지고 있다. 치열한 경쟁으로 큰돈 없이는 공모주를 1주도 받기 어려워져서다. 유망기업을 합병해 우회상장하는 스팩은 공모주에 투자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코스닥벤처펀드도 공모주를 우선배정해 주고, K-OTC에서는 카카오게임즈와 같은 대박 비상장주를 찾는 수요가 많아졌다.
 
◆K-OTC 시가총액 올해만 1.3조 늘어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K-OTC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15조5469억원으로 작년 말 14조2713억원보다 9%(1조2756억원) 증가했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51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89% 넘게 늘었다.
비상장주식 플랫폼을 쓰는 투자자도 증가세다. 예를 들어 이런 플랫폼 가운데 하나인 '증권 플러스 비상장'을 사용하는 투자자 수는 8월 말 9만3000명으로 전월(6만6000명) 대비 41%가량(2만7000명) 많아졌다. 1만명 남짓에 그쳤던 연초에 비하면 9배 넘게 늘었다.

증권 플러스 비상장 플랫폼을 만든 두나무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에서 알 수 있듯이, 인기 있는 기업이라면 청약만으로 공모주를 확보하기가 어렵다"며 "비상장주식 플랫폼을 활용해 미리 매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코스닥벤처펀드 1개월 새 4300억 뭉칫돈

성장성 있는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코스닥벤처펀드는 금융당국에서 매력적인 유인을 제공하고 있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코스닥에 새로 상장하는 공모주식 가운데 30%를 우선적으로 배정해준다. 공모주 투자에 목마른 자금이 코스닥벤처펀드로 몰리고 있는 이유다.

실제로 펀드평가업체인 에프앤가이드 집계를 보면 국내 14개 코스닥벤처펀드는 이달 11일까지 한 달 동안 4300억원 이상을 새로 모았다. 일주일 사이에 들어온 돈만 1250억원에 달했다.

카카오게임즈 상장은 코스닥벤처펀드에 더욱 많은 자금을 끌어들였다. 코스닥벤처펀드 수익률도 덕분에 좋아지고 있다. 최근 일주일 사이에만 4% 가까이 벌어들였다. 1개월 수익률도 5%에 가깝다. 우선 배정해준 공모주 수익률이 상장 이후에도 꾸준히 오름세를 타면서 코스닥벤처펀드 실적 개선으로도 이어졌다.
◆미국처럼 국내 스팩도 활성화 조짐

미국 자본시장처럼 국내에서도 스팩이 큰 인기를 누릴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IPO에 참여하는 효과를 주는 스팩은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어 적은 돈으로도 손쉽게 거래할 수 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스팩이 올해 8월까지 유치한 돈은 344억 달러로 2019년까지 3년 동안 끌어들인 자금에 육박했다"며 "국내 스팩 시장은 아직 미국만큼은 아니지만 활성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실제 한화투자증권이 집계하는 스팩지수(52개 종목)는 9월 들어 이날까지 보름도 안 돼 1156.31에서 1178.68로 2% 가까이 올랐다. 올해 들어 상승률은 3%가 넘는다.

김수연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 공모청약 때 2000만원 가까이 증거금을 내야 1주를 받을 수 있었다"며 "스팩은 대개 공모가 2000원 안팎에서 거래돼 부담이 크지 않다"고 했다. 그는 "스팩은 3년 안에 합병하지 않으면 청산해야 하지만, 그래도 원금과 이자를 보장해 안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저평가 매력도 있다. 그는 "재무구조가 탄탄한 기업과 합병하는 스팩도 공모가 2000원을 밑돌기 일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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