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상반기 중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424조7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426조1000억원 대비 0.3%(1조3000억원) 감소했다.
개인카드 이용액이 줄어든 탓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개인신용카드 이용액은 269조4000억원으로 1.0%(2.8조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7%대 성장세를 보이던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증가율이다. 법인신용카드 이용액과 체크카드 이용액(84조4000억원)도 각각 5.1%(3조8000억원), 0.3%(3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카드대출(현금서비스 및 카드론) 이용액은 53조원으로 작년 동기(52조3000억원) 대비 1.4%(7000억원) 증가했다. 카드론 이용액은 25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5%(2조4000억원) 증가한 반면,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27조6000억원으로 5.7%(1조7000억원) 감소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보통 카드론의 경우 신용등급이 3~6등급대인 중저신용 등급에서 주로 활용한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긴급 자금 수요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연체율도 개선됐다. 정부가 코로나19 불황에 대비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코로나 대출 만기를 연장하고, 이자납부도 유예조치하면서 연체율도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8개 카드사의 연체율은 1.38%로 작년 동월 말(1.61%) 대비 0.23% 포인트(p) 하락했으며, 신용카드(0.11%p 하락) 및 카드대출(0.31%p 하락) 부문 모두 연체율이 개선됐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2.2%로 작년 동월 말(23.1%) 대비 소폭 하락했다. 레버리지배율은 5.0배로 작년 동월 말 대비 0.3배 상승했다. 모든 카드사가 조정자기자본비율 8% 이상, 레버리지배율 6배 이하의 지도기준을 준수하고 있었다.
금감원은 "코로나19 장기화 및 경기둔화에 대비하여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건전성 지표 등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향후 원리금 상환유예 종료에 대비하여 연착륙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