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우첸(吳謙)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담화를 내놓고 미국 국방부가 발표한 중국 군사력 보고서가 중국 국방전략을 왜곡했다고 비난했다.
우 대변인은 “미국의 보고서는 중국 군사위협론을 퍼뜨리기 위해 제작된 것”이라며 “중국군 현대화, 국방비 지출, 핵 정책, 대만 문제 등에 아무런 근거도 없이 비판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중국 인민해방군은 중국 공산당의 지도 아래 설립된 인민군대라는 것이 중국 헌법에 명시돼 있다"며 "중국의 무력은 인민에 속하고, 당의 군에 대한 지도는 절대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보고서가 미국이 중국과 중국군을 모함하고 있다는 증거라고도 우 대변인은 비난했다. 중국은 평화 발전의 길을 걷기 위해 방어적 국방정책, 적극적 방어 군사 전략을 견지하고 있으며, 중국의 군사력 발전은 완전히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 수호를 위한 것인데, 보고서가 이를 곡해했다는 주장이다.
우 대변인은 “이에 따라 중국은 이번 보고서에 강력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하고 미국 측에 엄중한 교섭을 제기한다"며 "중국은 세계를 향해 안전을 제공하지 위협을 가하지 않고 오히려 세계 평화 수호를 위해 역량을 쏟고, 평화 유지와 항로 보호, 재난 구호 등 해외 군사 임무를 수행해 왔다"고 역설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만 있을 뿐이고 대만은 중국과 뗄 수 없는 일부분"이라며 "현재 대만 해협의 정세를 긴장시키는 근본 원인은 민진당 당국이 외세를 옆에 끼고 통일을 거부하는 것과 외부 반중 세력이 대만을 이용해 중국을 억제하고 분열시키려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위협론과 관련해서는 "미국은 이라크, 시리아, 리비아 등에서 전쟁과 군사행동을 통해 80만명이 넘는 사상자를 냈다"면서 "미국이 지역 혼란을 촉발하고, 국제 질서를 위반할 뿐 아니라 세계 평화를 깨뜨리는 국가라는 것을 국제 사회는 이미 알고 있다"고 우 대변인은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은 자신에 대해 반성은 하지 않고, 오히려 중국의 정상적인 국방과 군대 건설에 대해 함부로 논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 군사력 보고서는 미국 국방부가 연례적으로 의회에 제출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중국의 핵탄두 보유 수치를 구체적으로 밝혀 이목을 끌었다. 보고서는 “현재 200기 초반 수준인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이 향후 10년 안에 최소 두 배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중국이 2049년까지 '중국의 위대한 부흥'을 달성하려는 목표에 따라 군사력을 증강해왔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