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트럼프에 '한·미연합훈련 정말 매우 불쾌'"

2020-09-1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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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게이트' 특종 보도한 밥 우드워드 신간 '격노'

김정은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에 친서로 불만 표출

트럼프 대통령, 기자들에 "金 친서, 아름다운 편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 30일 판문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깜짝 회동을 하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 30일 판문점에서 북·미 정상이 깜짝 만남을 한 이후에도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중단되지 않은 데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강한 불만을 제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워터케이트' 특종 보도를 한 밥 우드워드는 오는 15일 발간 예정인 신간 '격노'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김 위원장의 친서 내용을 공개했다. 우드워드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주고받은 친서 27통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우드워드는 '격노'에서 김 위원장이 지난해 8월 5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해 거세게 비판, 불만을 직접 드러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도발적인 연합군사훈련이 주요 이슈를 논의할 우리 두 나라의 실무 협상에 앞서서 취소 또는 연기될 것으로 믿었다"며 "한반도 남쪽에서 벌어지는 연합군사훈련은 누구를 상대로 하는 것이며, 누구를 저지하려는 것이며, 누구를 패배시키고 공격하려는 의도인가"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또 "개념적으로, 가설적으로 전쟁준비 훈련의 주 타깃은 우리 군"이라며 "이것은 우리의 오해가 아니다"라고 짚었다.

이어 "며칠 전 한국의 국방부 장관이라는 사람이 우리의 재래식 무기의 현대화를 도발과 위협으로 간주하고 만약 우리가 도발과 위협을 계속하면 그들은 우리 군을 적으로 분류하겠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현재와 미래에 한국군은 나의 적이 될 수 없다"며 "당신이 언젠가 말했듯 우리는 특별한 수단이 필요 없는 강한 군대를 갖고 있고, 한국군은 우리 군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더 싫어하는 것은 한국민이 가진 이런 편집증과 과민반응에 (미국이) 관여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나는 분명히 불쾌하고 이 감정을 당신에게 숨기고 싶지 않다. 나는 정말 매우 불쾌하다"고 거듭 밝혔다.

이와 관련, 우드워드는 "톤은 정중했지만 메시지는 두 정상의 관계가 영원히 식을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며 "마치 친구나 연인에게 실망했다는 것처럼 보였다"고 서술했다.

그러나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해당 편지를 받은 사실을 기자회견에서 발표하면서 '아름다운 친서'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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