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뒤를 잇는 집권 자민당 총재로 아베 정권의 이인자였던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유력하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자민당 총재는 14일 선출돼 오는 16일 중의원에서 차기 총리로 지명된다. 총재 선거는 당 소속 국회의원 394명과 전국 47개 도도부현 지부연합회 대표 당원들 141명이 한 표씩 행사하는 방식이다.
마이니치 취재 결과, 국회의원 본인이나 비서 등에 따르면 스가 장관이 자민당 국회의원으로부터 전체 70%인 300표에 달하는 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후보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과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은 각각 50표 이상, 30표 미만의 국회의원 표를 받을 것으로 조사됐다.
마이니치의 대표 당원 동향 조사에서는 스가 장관이 80표 이상, 이시바 전 간사장 30표 미만, 기시다 정조회장은 10여 표 등으로 조사됐다.
다른 매체 요미우리신문은 자민당 국회의원 394명 중 293명의 의향을 확인한 결과 290명(74%)이 스가 장관, 53명(13%)이 기시다 정조회장, 24명(6%)이 이시바 전 간사장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고 13일 보도했다.
만약 스가 장관이 집권하면 아베 정권의 정책 노선을 계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스가 장관은 자민당 총재 선거 ‘소견 발표 연설회’에서 헌법 개정에 대해 “자민당 창당 이래 당의 기본방침으로 확실히 (개헌에) 도전해 가겠다”며 “국익을 지키기 위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미국이 주창한 전략)을 전략적으로 추진함과 동시에 중국을 비롯한 근린 국가와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요미우리에 따르면 스가 장관이 12일 일본기자클럽 주최 자민당 총재 후보 토론회에서 외교에 관해 “(아베 총리와) 상담하면서 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베 총리는 지난 28일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재발로 직접 사임 의사를 밝혔다. 아베 총리는 지난 17일과 24일 도쿄 게이오대 병원에서 진찰을 받으며 건강 이상설이 불거졌다. 아사히 신문은 12일 오전 10시경 아베 총리가 게이오대 병원을 또 찾았다고 보도했다.
아베는 1차 집권 때인 지난 2007년 9월에도 궤양성 대장염을 이유로 총리직에서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