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호산업과 산업은행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이날 매수인인 HDC현산 측에 아시아나 인수계약 해지 공문을 보냈다. 작년 12월 양쪽이 체결한 2조5000억원 규모의 인수 계약이 9개월 만에 파기된 셈이다.
이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다. 앞서 채권단이 인수대금 '1조원 인하'라는 파격 카드를 꺼냈음에도, 현산이 ‘12주 재실사’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이는 채권단으로썬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이다.
이에 정부는 이날 오후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산경장) 회의를 열고, 아시아나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매각 무산 이후 조치에 대한 보고를 진행했다.
계약 해지 후, 아시아나는 산은 등 채권단이 최대주주가 되는 체제로 전환된다. 우선 산은의 비(非)금융 계열사로 편입돼 경영 정상화를 이뤄낸 후 재매각을 추진할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산은이 과거 ‘대우조선해양’ 정상화 과정에 썼던 시나리오를 또 한 번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강도 높은 구조조정 또는 사업재편을 통해 부실 자산을 털어낸 뒤, 향후 산업이 정상화되면 재매각에 나서는 수순이다. 구조조정이 일어난다면 사무직→승무원→조종사 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우선 매각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