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문시장 화재 관련 사진. [사진=대구시청 제공]
대구소방당국에 따르면 11일 오전 7시 30분 대구 중구 서문시장 2지구 내 1층 가방 가게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소방차량 37대, 소방관 81명이 출동해 선착대가 2분 만에 도착해 확인한 바 다행히 가게 내 설치된 스프링클러가 작동해 큰 피해로 번지지는 않았다.
소방당국은 지하 1층에서 음식점을 하는 민병선씨(남, 74년생)가 영업 준비 중에 타는 냄새가 나서 1층으로 올라가 보니 불이 나고 있었고, 스크링클러가 작동 중이었는데 119에 신고 후 추가적으로 시장에 비치된 소화기로 불을 끈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서문시장 상인들은 예전의 대형 화재에 대한 기억으로 불안한 가슴을 쓸어내렸다. 대구 서문시장은 1922년에 개설된 이래 여러 차례의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했다. 기록된 화재만 무려 17회. 이 정도면 경악이 아니라 경이의 영역이다. 1952년 점포 4200개가 전소된 대화재를 시작으로 1960년, 1967년, 1975년에도 큰 화재가 발생했으며, 2005년과 2016년에도 화재가 발생해 막대한 피해를 남겼다.
2016년 11월 30일 오전 2시 8분경 서문시장 4지구와 1지구에서 불이 났다. 4지구는 의류·침구 등 가연성 제품을 취급하는 상가가 대부분이어서 불길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이 화재로 4지구의 의류, 원단, 전통 의상 등을 취급하는 점포 839개가 모두 전소되어 상인회 추산 약 1000억 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1960년 화재 이후 최대의 재산 피해이다.
이 사고 이후 4지구 건물은 E등급을 받은 후, 2017년 1월에 완전히 철거됐다. 상인들은 인근 상가 건물 등으로 뿔뿔이 흩어져, 재개발이 늦어지는 관계로 현재까지도 4지구 터는 비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