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 "위드코로나 시대, 전 국민 단체줄넘기 중…함께 극복해야"

2020-09-1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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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극복이 질병관리청 첫 번째 임무"

"위기대응분석관 설립…역학적 대응 강화할 것"

문 대통령, 이날 질본 방문해 정 청장에 임명장 수여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극복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한마음이 되어 이 고비를 넘기지 않으면 코로나는 계속 우리 발끝에 머물 수밖에 없다"며 "나와 공동체가 함께 하면 결국 극복해낼 수 있다는 믿음과 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다시 한번 가져주시길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11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진행된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바이러스와 함께 장기간 공존해야 하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에 우리는 지난 1월부터 단체줄넘기를 함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단체줄넘기를 한번 떠올려보면 함께 뛰는 동료를 믿고 또 서로 간에 일정한 거리를 두고 지금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때 줄넘기를 이어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질병관리청의 첫 사업에 대해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에 전력을 다하는 것이 가장 첫 번째 임무"라며 "접촉자 조사나 감염경로 조사 또는 다양한 역학적인 대응을 하기 위해 전문인력을 확보 및 교육할 것이다. 또한 분석 능력과 예측 능력을 높이기 위해 위기대응분석관이라는 조직을 만들었다. 이러한 역학적인 대응을 강화하는 것이 첫 번째 임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번째로 질병과 관련해 권력별 질병대응센터를 5개소 만들었다"며 "여기에 있는 감염병대응과를 중심으로 지역과 협업해 지역에서의 코로나19 대응에 매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은경 신임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1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질병관리본부가 오는 12일 청으로 승격되면 지금보다 약 350명의 인력이 증원된다. 인력 충원을 위해 보건복지부에 보건 행정, 질병 관리 분야 업무 경험이 있는 70여명의 전입을 요청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이외에도 신종감염병들로 인한 많은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인수공통감염병을 포함한 신종감염병에 대한 진단 또는 조사대응역량을 미리 준비하는 업무들이 주된 업무가 될 것"이라며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질병 부담이 되는 결핵이나 의료감염 또는 항생제 내성과 같은 고전적인 감염병 이슈에 대해서도 좀 더 대응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 감염병 연구소를 신설해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정 본부장은 "연구소 신설로 민관 협력을 강화해서 백신과 치료제 연구개발을 강화하는 노력이 가장 핵심적인 조직 개편과 연관된 업무"라고도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감염병뿐만 아니라 현재 건강에 굉장히 위협이 되고 있는 미세먼지 또는 기후변화 그리고 질병 이외에 손상중독으로 인한 그런 건강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들도 새로운 질병관리청에서 핵심적인 업무로 준비한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에서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청주 질병관리본부를 직접 찾아 정 본부장에서 청장 임명장을 직접 수여했다. 문 정부 들어 대통령이 장·차관에 대한 임명장을 청와대 밖에서 수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장관급이 아닌 차관급에게 대통령이 직접 임명장을 수여한 것도 이례적이다. 정식 임명일(12일) 전에 임명장을 준 것도 문 정부 들어 처음있는 일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임명장 수여식에서 "청 승격은 생명과 안전을 지켜주기를 바라는 국민의 큰 기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무한한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져달라"며 "항상 감사하고 미안하다. 코로나와 언제까지 함께할지 모르지만 끝까지 역할을 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정 본부장은 "질병관리청 출범은 신종 감염병에 대해 체계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라는 국민의 뜻"이라며 "우리의 존재 이유를 잊지 않겠다. 코로나19의 극복과 감염병 컨트롤 타워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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