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학술도서 '여성은 전략적 파트너인가?' [표지사진=도서출판 레드우드 제공]
이 책의 저자들은 이화여자대학교 경영대학원 윤정구 교수가 주관하는 '성다양성 및 양성 협업' 연구팀에서 모든 기업들이 양성협업확대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걸음이 되고자 수년간 한국 사회의 성다양성 현주소를 고찰하고 기업들의 '양성협업지수'를 평가하고 연구해왔다.
이 책은 21세기 리더십의 문제가 남성을 전제로 한 리더십에서 벗어나 남성과 여성이 자신의 조직을 공동의 운명체로 받아들여 상호전문성의 협업을 통해 파트너십을 견고하게 하는 공유된 리더십(Shared Leadership)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저자들은 여전히 일과 가정을 양립하기 어려운 우리나라에서 초연결 디지털 시대를 맞아 기업들이 사멸하지 않고 버티기 위해서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구성원들이 더 나은 차이를 만들기 위해 협업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다양성은 새로운 사회 '마중물'
'여성은 전략적 파트너인가?'에서는 이미 성 다양성을 새로운 정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다양성 문제를 가장 뜨거운 감자로 해석한다.
여성과 남성의 협업이 원활하지 못하다면 나이, 배경, 학벌, 정규직 여부 등 다른 차원의 사회적 배경을 기반으로 한 협업도 불가능하다.
책에서 다양성의 핵심은 남성과 여성이라는 범주적 차이를 극복해 차이를 소멸시키고 범주적 차이가 소멸된 새로운 운동장에서 각자가 더 나은 존재척 차이를 실현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저자들은 이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그간 제기되어온 성다양성의 여러 내러티브를 살피고, 실제로 유리천장을 깬 미국의 '포춘 500대 기업'을 이끌고 있는 여성 리더들의 사례를 소개하기도 한다.
특히 한국 기업에서 유리천장을 깬 경험이 있는 여성 임원들이나 고위 관리자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이들이 겪은 곤경과 어려움까지 글로벌 기업에서 CEO 지위를 획득한 여성들의 조언까지 기록돼 있다.
전략적 파트너를 열망하는 여성들이 공동으로 겪고 있는 '가면 증후군' 문제를 극복하는 전략뿐만 아니라 돌봄의 사회화에 대한 제도적 문제도 함께 진단하고 있다.
아울러 여성이 기업에서 새로운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로 초대된다는 것에 대한 현실적 의미도 검토한다.
지금, 그 어느 때보다 기업 내 성다양성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과 여성 리더를 육성하는 파이프라인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이다.
여성들 뿐 아니라 남성들, 그리고 일 가정 양립을 위한 다양한 제도와 정책에 관여하는 정책 입안자들과 CEO들이라면 이 책을 반드시 읽을 이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