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관객 취향에 맞게...비대면 시대 진화하는 온라인공연

2020-09-1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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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70년 역사상 최초로 신작 온라인 개막...관객들 목소리 귀기울여

예술의전당, ‘공연 영상화 종합 제작공간’ 조성...수준 높은 영상 제작 기대

지난 8월 1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SK아트리움에서 무용수들이 2020 수원발레축제 무관중 온라인 공연 리허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공연 영상을 관객 개인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준비할 예정입니다. 풀샷 영상을 좋아하시는 분, 클로즈업된 영상을 선호하시는 분 등이 계시더라구요.”

공연·예술 단체가 공연 영상화 등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수준 높은 온라인 공연 영상을 만들고, 관객들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국립극단은 10일 “오는 25일 ‘온라인 극장’ 시범 서비스를 개시하고, 신작 ‘불꽃놀이’(작 김민정·연출 남인우)를 유료로 공개한다”고 발표했다. 신작을 온라인에서 개막하는 것은 국립극단 70년 역사상 최초다.

새로운 분야를 발굴하기 위한 의미 있는 첫 걸음이다. 국립극단은 명동예술극장·백성희장민호극장·소극장판에 이은 네 번째 극장으로서 ‘온라인 극장’을 정착시켜 운영할 계획이다.

‘불꽃놀이’ 티켓은 오는 17일부터 국립극단 홈페이지 및 인터파크에서 공연 티켓과 동일한 방식으로 구입할 수 있다. 오는 25일과 26일 양일간 총 2회 상영하며 예매 시 관람 일시를 선택해야 한다. 온라인관람권의 시범 가격은 2500원으로 책정했다.

국립극단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온라인 극장’을 만들기 위해 관객들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이고 있다. 시범 운영 기간을 둔 이유다. ‘불꽃놀이’ 공연에는 마이크를 쓰지 않는 연극 장르 고유의 특징으로 인해 영상 송출 시 대사 전달도가 아쉬웠던 점을 보완하여 자막 옵션을 제공한다. 향후 360도 영상 등 관객이 자신이 선호하는 영상 촬영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국립극단 홈페이지 회원 5만명의 관람 행태를 파악할 수 있도록 자체 홈페이지를 기반으로 시범 서비스를 설계했다. 관람객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해 가격·스케줄·관람방식 등의 개선점을 적극 수렴할 예정이다. 2021년부터는 가상 공간에 마련된 국립극단의 네 번째 극장으로서 자체 영상 플랫폼 구축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극장’을 정식으로 운영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성열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코로나19로 인해 국공립공연장 휴관 조치가 장기화된 상황에서 온라인극장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며 “기존의 관객들 뿐 아니라, 평소 물리적 거리로 인해 국립극단의 공연장을 찾기 어려웠던 지방과 해외의 관객들도 보다 편리하게 국립극단 공연을 만나고, 문화로 인한 삶의 여유와 위로를 얻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국공립극장은 민간단체의 공연 영상화 작업도 지원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9일 “고품질 공연영상과 온라인 공연 생중계 지원을 확대하고, 민간단체 공연 영상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공연 영상화 종합 제작공간(스튜디오)’을 예술의 전당에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내년 하반기에 완공될 것으로 보이는 스튜디오에는 예산 32억원이 책정됐다. 소규모 민간 공연 대관 및 촬영·생중계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곳에 종합 촬영 스튜디오·색 보정실·음향 후반부 작업실·편집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수준 높은 영상을 만들기 위해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했다. 이를 종합 촬영 스튜디오에 반영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온라인 예술활동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올해 17개 광역문화재단과 협력해 전국 예술인 2700여 명의 온라인 신규관객 개발, 수익 창출 모델 발굴, 대면 예술활동의 온라인 연계 방안 모색 등을 지원한다. 2021년부터는 온라인 환경의 성공이 대면 예술 활동 성공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생활 방식은 비대면으로 변하고 있다. 이에 예술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본질적 가치를 유지하면서 다양한 실험과 탐색을 통해 진화해야 한다”며 “비대면·온라인 방식은 대면 방식의 대체재가 아니라, 보완재·독립재로서 다양한 가능성을 가진 방식이다. 그래서 이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예술은 전통적 예술과 경쟁적 관계가 아니라 향유자 관점에서 초월하는 경험(전혀 다른 경험)을 주는 관계로 발전해야 하므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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