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찐자될라"…식탁 메인 차지한 샐러드

2020-09-1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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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 시장, 웰빙 트렌드·코로나19 사태 맞으며 1조원대 급성장

정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 이후 샐러드 관련 판매 급증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판교점 지하 1층 식품관에서 모델들이 스몰 사이즈 샐러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현대그린푸드]

사이드 메뉴로 여겨졌던 샐러드가 건강한 한 끼로 주목받고 있다. 웰빙 바람을 타고 순항 중이던 국내 샐러드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를 맞으며 급성장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매서웠던 지난 2~3월 '집콕' 생활로 '확찐자(확 살이 찐 사람)'가 됐던 직장인 등 소비자들은 최근 코로나 재확산에 식단 관리로 샐러드를 선택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샐러드 관련 제품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가 정기구독형 서비스 '그리팅 케어식단'의 8월 주문량을 분석한 결과 전월과 비교해 25.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팅 케어식단은 식사 목적에 맞춰 영양이 설계된 케어푸드 반찬과 샐러드를 정기적으로 배송해 주는 서비스다. 특히 코로나19가 재확산된 8월 16일부터 31일까지 주문량 증가가 두드러졌다. 8월 1~15일에 비해 35.7% 주문이 늘었다.

동원홈푸드가 운영하는 샐러드 매장인 크리스피 프레쉬의 9월 첫 주(1~7일) 주문량은 전주(8월25~31일) 대비 30% 신장됐다. 크리스피 프레시의 대표 메뉴는 참치, 연어, 아보카도, 육류, 리코타 치즈 등을 곁들인 샐러드 15종이다. 동원홈푸드 관계자는 "수도권에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 이후 배달 앱과 테이크 아웃 주문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동원홈푸드는 올해 매장을 두 곳 더 늘릴 계획이다.

아워홈이 올해 상반기 론칭한 구내식당 전용 테이크아웃 브랜드 인더박스 매출도 오름세다. 인더박스는 '바쁜 현대인을 위한 간단하지만 즐거운 한 끼'라는 메인 콘셉트를 바탕으로 샐러드, 베이커리, 덮밥 등을 판매한다. 샐러드 메뉴가 주를 이루는 헬시 박스가 인기다. 8월 3~4주 서울·수도권 내 아워홈 점포의 인더박스 매출은 이전 2주 대비 32% 이상 성장했다. 단체급식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23%가량 늘었다.

SSG닷컴의 8월 15일부터 이달 9일까지 샐러드 관련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다. SSG닷컴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재택근무가 강화되면서 아침식사 대용 샐러드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샐러드 열풍에 식품기업들은 관련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노브랜드 버거 역삼역점에서는 지난 8일 샐러드 3종 메뉴를 처음으로 내놨다. 역삼역점은 노브랜드 버거 신메뉴의 테스트 베드 매장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이 배달음식이나 가정간편식에 피로감을 느끼고, 외부 활동이 줄어 몸에 부담이 안 가는 메뉴를 찾기 시작했다"며 "소비자들의 반응을 보고 샐러드 메뉴를 전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린푸드의 그리팅은 최근 기존 제품보다 용량을 30% 줄인 스몰 사이즈 샐러드 4종을, 뚜레쥬르는 비프 곤약 누들 샐러드를 포함해 3종의 고단백 저칼로리 샐러드를 출시했다. 한국야쿠르트도 프리미엄 샐러드 '잇츠온 그린키트 4종'을 판매하고 있다. 각 제품에는 주원료를 포함해 양상추와 치커리, 방울토마토 등 신선한 채소와 과일이 들어있다.

국내 샐러드 시장은 급격히 커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즉석 섭취용 과일·채소 시장은 올해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2010년 이후 8년간 20% 성장해 2018년 8894억원, 2019년 9364억원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웰빙 바람을 타고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샐러드로 식사를 대체하려는 경향이 늘고 있다"며 "앞으로 샐러드 시장은 계속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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