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원격의료는 가장 유망한 산업의 하나로 꼽힌다. 실제 코로나19 이후 관련 산업이 급격히 성장하며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존 김 센드버드 대표는 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아주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제12회 ‘착한 성장, 좋은 일자리 글로벌포럼(GGGF)’에서 “코로나19 이후 원격의료 활용 인원이 이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이와 함께 디지털 서비스를 통한 진료 예약 또한 코로나19 이후 6배 이상 증가했다”며 “원격의료의 활용으로 서류작성을 비롯한 복잡한 절차가 단순화되면서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넥슨과 KB금융을 비롯한 국내 업체뿐만 아니라 미국의 유명 소셜미디어 ‘레딧’, 동남아시아 최대 모빌리티 스타트업인 ‘고젝’, 홍콩의 유명 소셜 미디어 사이트 ‘나인개그’ 등까지, 세계 곳곳의 기업들도 센드버드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통하는 사람이 1억명이 넘는다.
하지만 김 대표는 아직 부족하다고 느낀다. 다음 서비스로 원격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대비하는 배경이다. 과거에 논의됐을 때는 기술이 뒷받침되지 않았으나, 현재는 센드버드를 비롯해 여러 기업이 합심하면 충분히 현실화가 가능하다고 그는 보고 있다.
김 대표는 “우리는 디지털 전환을 바탕으로 한 원격의료의 발전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며 “최근 센드버드의 소통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미 의사-환자 간 소통 기능 외에도 건강, 정신, 보상 등의 관리 서비스를 바탕으로 여러 기업과 협업하고 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의료 예약 서비스업체 ‘닥플래너’와 미국 원격 모니터링 서비스업체인 ‘리봉고’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 밖에도 헬스케어 회사들이 채팅, 음성, 영상통화 기능을 이용해 고객들과 얼마나 원활히 소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 등도 자사 블로그를 통해 공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우리가 원격의료에 대해 고민하기 전부터 많은 고객이 먼저 연락을 취해왔다”며 “온라인상에서 솔루션을 찾다가 센드버드의 기술을 눈여겨본 경우로, 원격의료에 관한 규제가 서서히 풀리고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리의 서비스가 더욱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센드버드는 기존의 서비스 이용객을 바탕으로 원격의료 분야에서도 선도주자로 나선다는 포부다.
김 대표는 “현재 센드버드를 통해 소통하는 사람이 1억명으로, 향후 10억명 이상이 우리의 서비스를 이용하게 만드는 게 목표”라며 “이는 원격의료를 비롯한 미래 산업의 중요한 플랫폼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한편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센드버드는 드라마틱한 성장을 하고 있다. 2014년 ‘글로벌 액셀러레이터(창업 투자·육성업체) 테크스타스’의 프로그램을 끝내고, 이듬해 한국 스타트업 중 둘째로 실리콘밸리 액셀러레이터인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YC)’의 투자를 받았다.
이를 시작으로 지난해 미국 투자회사 타이거글로벌 등까지 누적 15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유치했다. 이 밖에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등이 개인투자자로 참여한 아이코닉캐피털 등 업계에서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센드버드의 성장 가능성을 믿고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