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회복 끝이 안보인다"…코로나19 쇼크 계속되는 국제유가

2020-09-0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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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등 6월 이후 최저로 하락…전세계 사망자 90만명

최근 오름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다시 곤두박질쳤다.

수요회복에 대한 기대로 최근 몇개월간 안정적 오름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불안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에너지 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오일 수요 회복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유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8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10월 인도분 선물은 전일 대비 무려 8%나 급락하면서 배럴당 36.6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6월 16일 가장 낮은 가격이다.

영국 북해 브렌트유 11월 인도분도 5.4% 떨어져 배럴당 39.75달러에 거래되면서 6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휘발유 수요가 많은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이 끝났으며, 아시아 정제마진도 줄어고들고 있는 게 국제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단기간 석유수요 회복 전망을 어둡게 하는 것은 코로나19 확진자의 증가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9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2700만명을 넘어서섰다. 누적 사망자도 9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 지역에서도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를 보이면서 일부 국가들은 다시 부분적 이동제한을 고려하고 있다고 BBC 등 외신은 전했다.

삭소 뱅크의 존 하디 외환전략가는 "코로나19 확진자수의 증가가 단기간 수요에 대한 우려를 더욱 높이고 있다. 게다가 대표적인 운전 시즌인 여름이 끝남과 동시에 중국의 수입 감소, 강달러 등이 복합적으로 국제유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유가에 대한 불안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아시아 수출 원유 가격의 인하다. 앞서 지난 주말 사우디석유공사 아람코는 10월 인도분 아랍경질유 공식판매 가격(OSP)을 1.40달러 내린다고 밝혔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선임 석유시장 애널리스트 파올라 마시우는 "8일 국제유가의 움직임은 시장이 지금 미래 석유수요에 대해 얼마나 깊게 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명확한 신호다"라면서 "코로나19 확진 증가, 미국 자동차 휘발유 수요의 예상치 못한 감소 등은 유가의 상승을 한동안 제한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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