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미중갈등 속 오늘부터 아세안 외교장관회의…최종건은 미국行

2020-09-0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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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프로세스·코로나19 대응 위한 공조 강조

리선권 북한 외무상, 지난해 이어 올해도 ARF 불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3일 오후 화상을 이용해 열린 주요 20개국(G20) 특별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9일부터 연이어 화상으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 외에도 미국과 중국 등도 참여해 눈길을 끈다.

강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국제사회를 향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지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공조를 호소할 예정이다. 아울러 남중국해 등 지역 분쟁에 대한 견해도 밝힐 방침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이날 오후 5시 15분 아세안+3(한·중·일)을 시작으로 한·아세안,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에 잇달아 참석한다.

강 장관은 우선 아세안+3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 협력과 경제회복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연대와 공조를 통한 다자주의 회복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서는 한·아세안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기 위한 협력 강화 의지를 밝힐 계획이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아세안을 대상으로 신(新)남방정책을 펼쳐왔다.

이어지는 EAS 외교장관회의에서 강 장관은 한반도 문제 등 역내 정세에 대해 협의한다. EAS에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인도 등 역내 18개국이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남중국해 문제도 다뤄질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남중국해 문제는 미·중 간 해묵은 분쟁 원인이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중국의 이웃 괴롭힘' 사례로 남중국해와 인도·중국 국경분쟁을 거론, 아세안 회의에서 이런 문제들을 다루겠다고 예고해 중국 측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처럼 미·중이 이번 아세안 회의를 새로운 전장으로 삼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은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강조하고 대화를 통한 분쟁 해결을 바란다는 원론적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12일에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열려 지역 정세와 안보 의제를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ARF는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다자안보협의체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리선권 외무상이 불참한다. 리호준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관 대사대리가 대신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의 한·미 외교차관 협의를 위해 이날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한다.

최 차관은 비건 부장관의 초청으로 오는 11일까지 방미 일정을 수행할 계획이다.

양측은 이번 외교차관 협의에서 교착 상태에 빠진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 특별협정(SMA) 협상 등 양국 동맹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북한 비핵화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미국의 대중(對中) 포위망 구상으로 알려진 '쿼드(QUAD·비공식 안보회의체)'의 한국 참여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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