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만에 총 꺼내 든 중국·인도... 군사 갈등 갈수록 고조

2020-09-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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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사용 금지합의 깨고 위협 사격…국경 인근 군사력 강화 '긴장 고조'

중국 접경지로 이동하는 인도 군용 트럭 행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과 인도의 군사 갈등 수위가 높아졌다. 영토 분쟁지역에서 총기를 동원한 충돌이 발생한 것이다.

8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서부 전구 장수이리(張水利) 대변인은 전날 "인도군이 양국이 정한 국경(실질 통제선)을 불법적으로 넘어와 위협 사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장 대변인은 "인도군은 제멋대로 국경을 넘어와 순찰 중인 중국 국경 부대 대원을 향해 위협 사격을 가했다"면서 "중국군은 어쩔 수 없이 필요한 대응을 통해 현지 정세를 안정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인도군의 행위는 심각한 군사 도발이자 비열한 행동"이라며 "우리는 인도가 즉시 위험 행위를 중단하고, 일선 부대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국경을 넘어온 인원을 철수시키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사상자가 나오는 직접적인 충돌이 벌어진 건 아니지만 총기가 사용된 건 매우 이례적이다.

실제 이날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인도군은 중국군을 향해 먼저 사격을 했다"면서 "이는 1975년 이후 평화를 유지하던 양국 국경에서 처음 일어난 일"이라고 말했다. 1975년 인도군 4명이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프라데시에서 중국군의 매복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중국과 인도의 이번 총격전은 지난 4일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의가 열린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중국과 인도의 국방장관이 만난 지 불과 수일 만에 발생했다.

앞서 중국군과 인도군은 지난 6월 라다크 갈완계곡에서 격렬한 난투극을 펼쳐 수십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이후 긴장 완화를 위해 국경 수비부대 지휘관급 협의를 연달아 열고 양국 국방장관이 만나 대화로 해결하기로 합의했지만 일촉즉발의 전운이 가시지 않은 것이다.

양국은 1962년에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여전히 분쟁을 해결하지 못한 채 3,488㎞에 이르는 실질통제선(LAC)을 사실상의 국경으로 삼고 있다. 이후 우발적인 충돌이 전쟁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1996년과 2005년 합의를 통해 국경지대 최전방 2㎞ 이내 주둔군이 총기와 폭발물을 소지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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