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 “코로나19 위기, 대전환 준비해야”

2020-09-09 12:24
  • 글자크기 설정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사진=유대길 기자)

코로나19 영향이 산업계 전반에 퍼지면서 각종 경제 지표가 악화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보다 3.2% 감소했다고 발표했고,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레이팅스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1%로 하향 조정했다. 항공‧여행 업계는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갔고, 자영업자‧소상공인은 폐업 쓰나미가 덮치고 있다.

반면, 벤처업계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선방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벤처기업 총 고용은 66만8000명을 기록했다. 국내 4대 대기업 고용인원 수준으로, 전 산업 분야를 통틀어 유일하게 일자리가 증가했다. 지난 1분기에는 비대면 분야 벤처투자가 3613억원을 달성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21.7% 증가했다.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인해 산업 전반에서 디지털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위기가 기회라는 생각으로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을 준비해야 한다. 사회‧경제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 가능한 벤처‧스타트업이야말로 혁신의 주역으로서 국가의 혁신과 경제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회장은 이번 위기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로보틱스 분야 기업들이 주목받을 기회라고 주장한다. 한국판 뉴딜의 성공 또한, 비대면 분야 혁신 벤처‧스타트업의 창업과 성장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향후 국내 벤처생태계는 정부-대기업-벤처기업이 함께 협력하는 포스트 코로나 한국형 벤처생태계로 전환될 것”이라며 “이는 국내 벤처기업들이 다시 한번 도약할 기회”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경영난을 겪는 벤처‧스타트업도 많다. 특히, 초기 창업기업의 경우 투자 유치가 어려워지면서 폐업을 고려하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대기업까지 한계 상황에 몰리면 중소 협력업체의 도미노 파산 가능성도 있다.

이에 기존 정책자금이나 융자와 관계없이 경영안정자금을 제공하고, 벤처기업에 대한 연구개발 자금 출연, 금융권 대출 연장 및 이자납입 유예 등 지원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각종 규제 철폐와 시장 진입장벽 낮추기 등 기업 친화적 경제 정책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안 회장은 “데이터산업은 개인정보보호 이슈, 스마트‧원격 의료는 직능별 이익단체와의 마찰, 스마트 모빌리티는 전통산업과의 갈등, 플랫폼 산업은 독과점 논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상생과 시장 친화적인 관점에서 슬기롭게 극복하고 사업화할 수 있느냐가 국가의 혁신과 경제발전, 결국은 국민의 복지까지도 좌우한다. 정부와 국회가 나서서 규제환경을 개선하고, 나아가 규제를 양산하는 입법문화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 회장은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 ‘스몰 체인지 딥 임팩트, 앱노멀(AB-normal) 시대의 도래’를 주제로 열리는 ‘제12회 GGGF(Good Growth Global Forum)’에서 강연을 진행한다. 그는 GGGF 둘째 날 ‘DX 성공 DNA, 벤처기업’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