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호 태풍 하이선이 7일 소멸되기 전에 11호 태풍 노을이 언급됐다. 갑자기 왜 언급된 걸까.
지난 7일 온라인에서 갑자기 '11호 태풍 노을' '태풍 노을' '노을' 등 태풍 관련 단어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것도 태풍 하이선이 한반도를 빠져나가기도 전이다.
즉, 아직까지 다음 태풍으로 언급되는 '노을'이라는 태풍은 생기지도 않은 상태다.
하지만 태풍 바비를 시작으로 마이삭, 하이선으로 인한 한반도 피해가 연이어 발생한 만큼, 다음 태풍에 대한 관심이 쏟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태풍 노을'은 세계기상기구 태풍위원회에서 하이선 다음으로 발생하는 태풍에 붙여질 이름이라 생기기도 전에 언급된 것으로 보인다.
'노을'은 북한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태풍 이름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이 각각 제출한 이름을 일정한 순서에 따라 붙인다. 하이선 이후 태풍 이름은 노을-돌핀(홍콩)-구지라(일본)-찬홈(라오스)-린파(마카오)-낭카(말레이시아)-사우델(미크로네시아 연방)-몰라베(필리핀)-고니(한국)-앗사니(태국)-아타우(미국) 등 순이다.
만약 많은 인명·재산피해가 발생한 태풍은 이름이 삭제된 후 다른 이름으로 교체된다. 2003년 태풍 '수달'은 미크로네시아의 요청으로 '미리내'로, 2005년 태풍 '나비'는 일본의 요청으로 '독수리'로 변경됐다. 한국은 2003년 태풍 '매미'를 변경해 달라고 요청해 '무지개'로 바뀌었다.
한국에서는 인터넷 공모를 통해 개미, 나리, 장미, 수달, 노루, 제비, 너구리, 고니, 메기, 나비 등 10개의 이름을 태풍위원회에 제출했다. 주로 작고 순한 동물이나 식물로, 태풍이 온화하게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일본은 별자리 이름을 제출했다.
한편, 기상청은 10월 말까지 태풍 1~2개 정도가 한반도로 북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11호 태풍 노을과 함께 12호 태풍 돌핀까지 언급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