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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국내 신용카드시장이 침체되고 경쟁이 심화되자, 주요 카드사들이 자동차할부금융을 수익원으로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자동차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익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동차할부금융은 연체율이 낮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가 올 상반기 작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3025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린 가운데, 할부금융 수익이 지난해 대비 12.3% 오른 712억원, 리스 수익이 47.8% 상승한 1278억원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자차 수요가 증가하자 자동차할부금융 상품의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초 출범한 신한베트남파이낸스 등 동남아 해외법인 4곳은 상반기에 작년 대비 118.7% 증가한 134억1900만원의 수익을 거뒀다.
국내에서도 자동차할부금융을 확대하기 위해 활발한 인수·합병을 진행 중이다. 신한카드는 올해 초부터 추진한 현대캐피탈의 장기렌터카 자산 인수 작업을 이달 말 마무리한다. 지난해 금융당국은 카드사 수수료 인하에 따른 후속 먹거리로 여신전문금융업의 렌털업무 취급을 소폭 완화했다. 신한카드가 렌터카 사업까지 확장하게 되면서 이자수익에서 유리한 위치에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카드 역시 자동차할부금융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국민카드의 자동차할부금융 자산은 2018년 말 1조8140억원에서 올 6월 말 3조2317억원으로 78.2%나 증가했다. 특히 할부금융과 리스 부문의 수익이 작년 동기 대비 48.3% 증가했다.
특히 KB국민카드는 신차에 이어 중고차 할부금융시장도 돌파구로 삼고 있다. 지난 1월 중고차 할부금융 특화 영업점인 ‘오토금융센터’를 개소했고, 하반기에는 ‘개인 간 중고차 카드 결제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연간 중고차 거래 시장이 신차 시장의 2배로 활발하지만, 금융시장은 확대되지 못한 점에 주목한 것이다. 또한 해외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KB국민카드의 캄보디아 현지법인 KB대한특수은행은 올 상반기 9억84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또한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여신전문금융회사인 'PT파이낸시아멀티파이낸스'의 지분 80%를 인수했고, 지난 4월엔 태국 여전사 '제이 핀테크'의 의결권 지분 50.99%를 248억원에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