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태풍 원인은 '이상 기후'···지구 온난화 주목해야

2020-09-0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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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에너지 품은 바다 수증기, 강력한 태풍 만들어

"북극 기온, 세계 평균보다 2배 빠르게 상승 중"

천리안 2A 기상위성이 7일 오전 8시 10분 촬영한 10호 태풍 하이선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올해 8월 말부터 2주 동안 3개의 태풍이 잇따라 한반도를 찾아왔다. 세기가 모두 ‘강’ 이상 태풍이었던 제8호 바비, 제9호 마이삭, 제10호 하이선은 앞서 긴 장마로 수해 복구가 덜 된 한반도에 피해를 가중시켰다.

태풍 발생 수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8~9월 평균 11개의 태풍이 발생해 3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다. 작년에는 평균치인 11개 태풍이 발생해 이 중 6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도 이미 4개의 태풍이 한반도를 할퀴고 지나갔다.

저기압 구름대인 태풍은 적도 부근에서 발생해 고위도로 이동한다. 힘의 원천은 바다로부터 증발하는 수증기다. 즉, 기후 변화로 열에너지를 축적한 바다 수온이 올라갈수록 수증기 공급도 수월해 태풍의 발생 빈도가 잦고, 그 세기도 강력해진다.

세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기후 변화가 ‘악순환’으로 이어진다고 경고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클레어 누리 세계기상기구(WMO) 대변인은 지난 1일(현지시간) 유엔 제네바 사무소 정례 브리핑에서 “북극의 기온이 세계 평균보다 2배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올해 폭염이 지구에서 얼음으로 이루어진 지역에 깊은 상처를 남길 것”이라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WMO 발표에 따르면 러시아 시베리아 베르호얀스크 마을은 지난 6월 20일 섭씨 38도를 기록하면서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7월 말에는 캐나다의 마지막 ‘빙붕(육지와 연결된 거대한 얼음덩어리)’이 붕괴됐다. 또한 해빙의 급감이 다시 온난화 원인으로 이어져 ‘악순환’이 일어나는 중이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달 20일 스웨덴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독일 베를린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만나 지구 온난화 방지 조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툰베리는 메르켈 총리에게 “우리가 각각의 위기를 다루는 것처럼 기후변화 위기를 다루기 시작해야 한다”며 “사람들이 안락한 환경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사고를 하고 미래를 우선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 후 독일 대변인은 “독일 EU 회장단의 기후 정책 우선순위, 2050년까지 EU 기후 중립 달성 목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한 임시 목표를 설명했다”며 “파리 기후 협정에 따라 선진국이 해결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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