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첫 자체 데이터센터 안산시 한양대 부지에 건립…"클라우드·AI 첨단인프라 구축"

타사가 구축한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빌려 써온 카카오가 오는 2023년까지 서버 12만대 규모의 첫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를 세운다. 자체 데이터센터는 카카오의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관련 전략사업, 연내 출시할 퍼블릭 클라우드서비스의 미래 기반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7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윤화섭 안산시장, 김우승 한양대 총장,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카카오 데이터센터 및 산학협력시설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체결된 카카오와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4자간 양해각서에 따라 카카오는 4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사동 1271 한양대 캠퍼스혁신파크 일원 1만8383㎡ 규모 부지에 데이터센터 및 산학협력시설을 건설한다.

 

여민수(왼쪽), 조수용(오른쪽) 카카오 공동대표.[사진=아주경제DB]

캠퍼스혁신파크는 정부가 선정한 대학의 유휴부지를 산학협력단지로 활용하고 지원하는 사업이다. 교육부·국토교통부·중소벤처기업부는 작년 8월말 선도사업 대상으로 한양대, 강원대, 한남대를 선정해 발표했다. 한양대는 캠퍼스혁신파크 부지에 소규모 첨단산업단지 조성, 지역 혁신성장 거점 확보를 추진해 왔다.

카카오는 연내 데이터센터의 건축 설계를 마무리하고 건축 인·허가 등 행정 절차를 밟는다. 내년 토지 임대차·입주 계약을 맺고 공사를 시작한다. 오는 2023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금융자문에 카카오페이증권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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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안정성, 확장성, 효율성, 가용성, 보안성이 확보된 IT분야 최고의 데이터센터를 설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건립은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관련 산업이 발전하는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자체 데이터센터를 클라우드·AI 등 4차산업혁명 관련 첨단 인프라로 활용할 방침이다. 클라우드 부문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통해 연내 출시할 퍼블릭 클라우드서비스 '카카오i 클라우드'도 추후 사업 규모가 확장되면 자체 데이터센터를 통해 제공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건립을 계기로 안산시, 한양대와 협력해 미래 성장 산업을 육성하고 안산의 지역상생을 위해 꾸준한 협업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AI와 빅데이터를 비롯해 4차 산업, 클라우드 비즈니스 중심의 첨단 인프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카카오 측은 "자체 데이터센터 건립 후에도 외부 IDC를 계속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자체 데이터센터 건립 이후에도 카카오의 온라인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산장비들이 입주한 LG CNS, LG유플러스, 케이아이엔엑스(KINX) 등의 IDC를 계속 쓸 것이란 뜻이다.

데이터센터는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네트워크 기기 등 데이터센터의 전산장비를 통합 관리하는 시설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운영하기 위한 핵심 기반이다. 한양대 부지에 들어설 카카오 데이터센터는 전산동 건물 하나에 서버 12만대를 보관하고 데이터 6엑사바이트(EB·10억GB)를 저장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다.

카카오는 안산시·한양대 에리카캠퍼스와 지역내 신산업 및 IT인재 육성 등 지역상생을 포함한 산학협력 방안도 발굴한다. 제주대와 협약을 맺고 지역IT인재 육성과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는 '카카오트랙'이나, 예비 창업자 교육, 중소사업자 협력 프로그램 개발 등 사업이 안산시·에리카캠퍼스에서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