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 후폭풍' 경기지역 양극화 본격화…한쪽은 미분양, 한쪽은 과열

2020-09-07 14:29
  • 글자크기 설정

경기도 청약경쟁률, 8월 7.8대 1→9월 4.04대 1…'6·17대책' 전 5월 29.32대 1

[연합뉴스 자료사진]

정부 6·17 대책 등 고강도 규제 후폭풍으로 수도권 양극화가 가시화하고 있다. 입지가 좋은 지역은 청약 가점 만점자가 나오는 등 경쟁 과열이 일어나는 반면, 경기북부 외곽 지역에서는 벌써 미분양이 속출하는 분위기다. 

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 아파트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7.88대 1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도 지역이 규제 대상지역으로 묶이기 전인 5월의 4분의 1 수준이다.

지난 5월 경기도 지역의 청약경쟁률은 29.32대 1이었다. 그러다 6월 21.05대 1, 7월 19.53대 1, 8월 7.88대 1까지 줄어들었으며, 이날 기준 9월 청약경쟁률은 4.04대 1로 조사됐다. 

이같은 경기권 지역의 청약 경쟁률 감소세는 국토교통부 자료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국토교통부 조사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수도권 미분양은 3145채로 전달(2772채)보다 13.5%(373채) 증가했다.양주시(191채)와 고양시(325채) 등의 미분양 발생 영향 때문이다.

특히 양주시는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이다. 6·17 대책 직전까지만 해도 양주시에서는 아파트 분양이 잘 되는 분위기였지만, 6·17 대책에서 조정대상지역으로 신규 지정되자마자 미분양 물량이 크게 늘기 시작했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 주택담보대출시 담보인정 비율(LTV)이 종전 70%에서 50%로 줄어들고 양도세, 주택청약 등에서 강한 규제를 받게 된다. 이에 양주시는 국토부에 조정대상 지역 해제를 해 달라는 공문을 보낸 상태다. 

이날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양주시의 지난 2일 분양한 대광건영의 '양주회천 덕계역 대광로제비앙'과 대방건설의 '양주옥정신도시 3차 노블랜드 에듀포레'는 모두 1순위 청약에 미달됐다.  

양주시 덕계동 ‘금강펜테리움센트럴파크’는 1순위에서 0.69대1로 마감했고, 양주시 옥정신도시에 들어선 ‘제일풍경채레이크시티’는 2차 분양(A10-1블록)이 진행된 6월 말 당시 2.22대 1로 경쟁률이 1차 때보다 뚝 떨어졌다. 

여타 비규제지역인 김포를 비롯해 양평 등 경기권에서도 곳곳에 미달이 생겨나는 분위기다. 대림산업이 김포시 마송택지개발사업지구 내에 짓는 'e편한세상 김포 어반베뉴'는 1순위 성원을 채우지 못했다.

양평군 ‘양평휴먼빌리버파크어반’은 1순위 청약경쟁률에서 0.62대 1을 기록했다. 평택시 현덕면 ‘이안평택안중역’은 1순위서 미달한 뒤 결국 전체 경쟁률은 0.62대 1을 나타냈다.

반면 입지 좋은 과천, 수원 등 지역에서는 청약 경쟁이 과열되며 시장이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는 분위기다.

지난 7월 과천지식정보타운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는 특별공급 청약과 1순위 청약에서 총 504가구 모집에 해당지역·기타경기·기타지역을 합쳐 5만4561명이 몰려 이른바 흥행 대박을 이뤄냈다.

과천 지정타에 처음으로 공급되는 민간분양 아파트인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심지어 이 단지의 1순위 청약 당첨 최고 가점은 만점(84점)에 1점 모자란 83점으로 나타나 화제가 됐다.

앞서 지난 2월 분양됐던 수원시 매교동 '매교역 푸르지오SK뷰'의 분양권에는 수억원이 웃돈(프리미엄)이 붙었다. 전용면적 84㎡ 분양권은 지난달 27일 9억1150만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는 수원이 규제지역으로 묶이기 직전 분양된 아파트로, 15만명의 청약자와 84점 만점의 통장이 나온 바 있다.

화성시 오산동 동탄2신도시 '동탄역해리엇'은 428가구 모집에 5만명이 넘게 몰리면서 149.4대 1로 1순위 접수에서 마감됐다. 과천시 갈현동 ‘과천푸르지오벨라르테’ 또한 135대 1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접근성이 좋은 지역이나 자족여건 충분한 지역의 경우 꾸준히 청약 시장은 상승 추세를 이어가겠지만, 외지인 비중이 높았던 외곽지역은 가수요가 빠지면서 청약경쟁률이 다소 조정될 수 있다"며 "입지에 따라 경기 지역 양극화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