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美 흔드는 인종차별] 끊이지 않는 과잉진압…시위도 멈추지 않아

2020-09-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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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플로이드 사태이후 유사한 사망·부상 사고 이어져

인종차별 시위가 미국 전역을 다시 흔들고 있다. 뉴욕주 서부 로체스터에서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사흘째 경찰 체포 과정에서 질식해 숨진 흑인 남성 대니얼 프루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졌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5일 보도했다.

사실 프루드 사건은 최근에 발생한 것은 아니다. 지난 3월 뉴욕 로체스터에서 41살의 프루드가 경찰 진압 과정 속에서 복면 질식사한 사실이 최근 알려지면서 인종차별 시위가 더욱 거세지게 된 것이다. 프루드 가족은 기자회견을 통해 진상 규명에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시위는 평화적으로 진행됐지만, 시위대 일부가 폭죽 등을 던져 경찰관 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전했디. 시위대 중 8명은 약탈을 시도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한편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은 이날 이번 사건 조사를 위해 대배심을 소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프루드 사건을 내사하는 과정에서 해당 사건을 맡았던 경찰이 훈련받은 대로 적절하게 대처했다고 결론을 냈다. 그러나 이같은 결론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철저한 조사를 다시 약속한 것이다. 


 

'흑인 복면 질식사'가 벌어진 미국 뉴욕 로체스터에서 4일(현지시간)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가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고 적힌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로체스터 경찰은 지난 3월 흑인 남성 대니얼 프루드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얼굴에 복면을 씌웠다가 숨지게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파문이 커지고 있다.[사진=AP 연합뉴스]


올해 들어 미국 전역을 가장 먼저 뒤흔들었던 것은 이른바 조지 플로이드 사태였다. 지난 5월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질식사한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으로 미국 전역은 인종차별 반대시위로 들썩였다. '숨을 쉴 수 없다'는 플로이드의 마지막 말은 시위대의 분노를 더욱 깊게 했다. 그러나 대규모 시위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에 강경진압을 지시했다. 결국 이로 인해 지지율이 크게 하락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플로이드 시위는 다소 진정되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달 23일에는 세 아들 앞에서 경찰 총격을 받고 쓰러진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 사태로 다시 시위대가 일어섰다. 블레이크는 경찰의 제지를 받던 중 비무장 상태에서 차량 운전석으로 가다가 총격을 받았다.

당시 경찰의 총격으로 블레이크는 하반신 마비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CNN 등 현지 언론은 최근 보도했다. 플로이드 시위의 여파가 채 가라앉지도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 블레이크 사건은 인종차별을 둘러싼 긴장을 다시 높였다. 

이처럼 끊이지 않는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 속에서 지난 3월 발생했던 프루이드 사건이 재조명되면서 인종차별 시위는 더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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