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 회장 작심 비판 "할 말 못하는 문화…日 망한다"

2020-09-0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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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패션 산업도 큰 변화…규모 축소"

 

[사진=연합뉴스 제공]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 지유 등을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다다시 회장이 일본 사회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6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은 닛케이비즈니스 최근호 인터뷰에서 "기업과 개인들이 할 말을 확실히 하지 않으면 일본은 망하고 말 것이다. 후손의 얘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 세대 얘기"라고 일본 사회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한 그는 현재 일본 상황이 '최악'이라고 규정하며 "일본은 중국과 공존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안보 면에서 미국과 동맹국으로 살지 않으면 안 되지만 과잉 동조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며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양자택일을 강요당할 때 신념대로 말할 용기가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드러난 일본의 문제도 꼬집었다. 최근 일본에서 팩스에 의존하는 코로나19 확진자 관리 시스템이 큰 비판을 받았다. 코로나19 검진 결과 통보도 사흘 가량이 걸린다. 

야나이 회장은 "기득권을 유지하면서 정보화하려니 아무것도 되지 않고 오히려 악화만 된다"며 "코로나19로 드러난 일본의 문제는 관료들의 복지부동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인사권을 내각에서 틀어쥐며 이렇게 됐다"며 "(알아서 눈치 보는) '손타쿠' 관료만 중용하는 것이 나쁘다"고 지적했다.
 
야나이 회장은 기업인들이 정치에 더 적극적으로 발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가 망가지면 경제도 망가지고, 경제가 망가지면 정치가 망가진다"며 "개인과 기업 모두 해야 할 말은 꼭 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야나이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패션 산업에도 큰 변화가 닥칠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온라인상거래나 주거지 근처에서 이뤄지는 사업이 더 커질 것"이라며 "(유니클로도) 업사이징(규모 확대)해 나갈 요소가 없다 보니 다운사이징(규모 축소)해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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