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쳤다' 인도증시에 외국투자 밀물…코로나19 리스크는?

2020-09-0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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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순매수 7조에 달해…"코로나19 이후 수요 고려해야"

인도 증시로 외국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인도 경제가 코로나19로 휘청이고 있지만 지난달 글로벌 투자자들은 인도 증시에서 60억 달러(약 7조1370억원) 규모에 달하는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최대 규모다. 중국 정도를 제외하고 아시아 대부분 증시에서 외국인이 순매도에 나섰던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8월 26일(현지시간) 인도 콜카타의 빈민촌에서 '사랑의 선교 수녀회' 소속 수녀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채 가난한 사람들과 노숙자들에게 먹을거리를 나눠주고 있다. 45년간 가난한 이, 병든 이, 죽어가는 이, 부모 잃은 아이들을 위해 봉사한 공로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테레사 수녀가 세운 단체다. 이날은 테레사 수녀의 생일이었다. [사진=AP·연합뉴스]



지난 8월 인도 증시로 유입된 자금 유입 규모는 17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이처럼 투자금이 몰려드는 것은 인도 증시가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는 분석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올해 인도 증시는 급락을 면치 못했다. 올해 들어 인도 뭄바이거래소의 센섹스 지수(S&P BSE SENSEX)는 MSCI 아시아퍼시픽 인덱스보다 6.5%P 낮다.

지난 8월 인도의 대형 금융사들인 ICICI 은행, 액시스 은행을 비롯해 주택모기지 기업 주택개발금융 등이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을 끌어들였다. 투자회사인 GW&K의 누노 페르난데스 운용고문은 블룸버그에 “우리는 인도가 향후 1~2년간 가장 많은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지역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9월 들어서도 매수세는 멈추지 않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인도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는 발표가 나왔지만, 투자자들은 동요하지 않았다. 인도의 올해 2분기 GDP가 전년 대비 23.9% 줄어들었다고 31일(이하 현지시간) AP 통신은 보도했다. 인도가 1996년 분기별 GDP 데이터 공개를 시작한 뒤 최악이다. 봉쇄 기간 데이터 수집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에 수정 수치는 더 악화할 수 있다.

경제가 계속 악화하면서 인도는 5월부터 봉쇄 조치를 완화하면서 경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국외 투자자들은 이미 악화한 수치보다는 기업활동 지표 개선에 주목했다. 9월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첫 3거래일 동안 2억3100만 달러 순매수에 머물렀다.

피델리티 자산운용의 아미트 고엘 펀드매니저는 “우리는 당장 눈앞이 아니라, 코로나19 이후 정상화됐을 때 수요가 얼마나 증가할 것인지, 기업들의 수익이 얼마나 증가할 것인지를 볼 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엘 매니저는 지난 3개월 동안 민간 은행과 건강 관련 기업들을 사들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리스크도 무시할 수는 없다. 인도의 GDP 감소폭은 주요 경제국가 중에서 가장 크다. 게다가 5일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미 400만명을 넘어섰다. 6일 기준으로 하루 신규확진자도 9만명을 초과하면서 전 세계 바이러스의 새로운 진원지가 되고 있다.

애버딘스탠더드의 크리스티 퐁 투자 디렉터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지역의 경제봉쇄는 경제의 회복을 막을 수도 있다"라면서 "V자형 회복보다는 고르지 못한 회복을 보일 수 있으므로 보수적인 투자로 방향을 틀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최악'은 지났다는 긍정론도 만만치 않다. BNP 파리바의 아미트 샤 인도증시부문장은 “최악은 이미 지났다. 천천히 회복을 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회복되는 자동차 판매, 충분한 강수량으로 농업지대의 수입 증가, 중앙은행의 완화적인 통화 정책 등이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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