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지난 1일 열린 이사회 결의에 따라 사모펀드 운용사 어펄마캐피탈과 폐기물처리기업인 EMC홀딩스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3일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lid Oxide Fuel Cell, SOFC) 발전소인 화성 연료전지 발전소를 준공하고 파주 연료전지 발전소의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SK건설은 올해 7월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친환경사업 부문을 신설하고 안재현 사장에게 부문장을 맡겨 경영권 키를 쥐어줬다. 당시 안 사장은 재사용·재활용 등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개발, 도입해 기술력 중심의 친환경기업으로 성장해나갈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이를 통해 SK건설의 국내사업 개편도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국내 사업 영역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던 플랜트에서 신사업분야로 중심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진 구조가 됐다.
실제 SK건설은 그동안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플랜트 공사 신규 수주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 중동 화공플랜트 분야는 지난 2016년 51%에 달하는 매출을 차지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38%로 뚝 떨어졌다.
가장 최근 수주한 해외 일감은 지난해 3월 인도네시아 국영 정유회사인 페르타미나로부터 확보한 발릭파판 프로젝트(RDMP RU-V Balikpapan Project)일 정도다.
국내 주택 분양 역시 사실상 확장을 멈춘 상황이다. SK건설의 주택사업 부문은 지난해 기준 매출액의 23%를 차지할 정도로 한 축을 담당했다. 주택부문 매출액은 2018년 1조83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1조8760억원, 올해 상반기에는 9130억원을 기록해 성장세 없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신사업부문 신설 후 첫 M&A에 성공하면서 향후 폐기물처리업체를 추가로 인수해 영역 확장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SK건설은 플랜트 의존도가 높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으나 저유가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영향으로 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신사업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1조원이 넘는 이번 인수를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략적인 투자를 진행한 것이다. 향후 추가로 친환경기업을 인수해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