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생존 건 비대면 서비스 확대]②갈수록 비중 늘어나는 비대면 거래…변화해야 생존한다

2020-09-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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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뱅킹 일평균 거래건수 전년 대비 30% 급증…대면 비중은 감소

금융권에서 비대면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늘면서 상호금융과 저축은행 등 2금융권도 앞다퉈 비대면 서비스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4일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 금융거래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조사한 2019년 국내 인터넷뱅킹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인터넷뱅킹의 이용 비중은 59.3%로 전체 금융거래 중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모바일뱅킹 일평균 이용 건수(이하 모두 일평균)는 한 해 전보다 29.3% 늘어난 9686만건으로 1억건에 가깝게 커졌다. 이용 금액은 19.6% 늘어난 6조3920억원이었다. 모바일뱅킹을 포함해 전체 인터넷뱅킹을 활용한 대출 신청은 평균적으로 하루에만 1만5000건, 1920억원 규모였다.
 
반면, 전체 금융거래에서 오프라인 거래 비중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은행 창구에서 업무 처리를 하는 비중은 2018년 9.8%에서 작년 7.4%로 2.4% 하락했다. 현금인출기(CD)·ATM 비중 역시 30.2%에서 지난해 26.4%로 줄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상호금융과 저축은행의 경우 기존에는 은퇴 세대인 고령층이 정기예금에 퇴직금을 맡기고 고금리 이자를 얻기 위해 1년에 1번 이용하는 고객이 대부분"이었다며 "베이비부머 세대가 대부분 은퇴한 현재는 신규 고객을 확보해야 하는데, 기존 대면 채널로는 한계가 명확하다"고 설명했다.
 
웰컴·SBI저축은행 등 모바일 앱 고도화로 20~40대 젊은 고객을 대거 확보한 사례도 2금융권의 비대면 고도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SBI저축은행은 자체 모바일 앱인 '사이다뱅크' 서비스를 개시한 후 지난 6월 말 기준 누적 고객 110만여명 중 20~40대가 40%를 차지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 역시 신규고객 90% 이상을 자체 모바일 앱인 '웰뱅'에서 유입되고 있다. 이 중 82%는 20~40대 고객이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기존에 전통적인 대면 채널만 가지고는 고객 확보는커녕 고객 유출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며 "기존 고객의 유출을 막는 한편, 젊은층을 확보해야만 한다는 위기감이 저축은행의 비대면 서비스 확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연말 2금융권에도 오픈뱅킹이 도입되면 고객 유치 경쟁이 보다 심화될 것"이라며 "2금융권이 그 전에 비대면 서비스를 확대해 고객 유출을 최대한 막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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