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신, 3일 모친상…추모도 어려워진 코로나19 시대

2020-09-04 15:29
  • 글자크기 설정

지난 3일 가수 윤종신이 모친의 부고 소식을 전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코로나19로 많은 것이 달라졌다. 아침 출근길의 풍경, 주말이든 북적거리든 영화관, 속마음을 터놓으며 술잔을 나누던 일까지 까마득하게 느껴진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만 앗아간 것이 아니다. 소소한 행복, 설렘은 물론 슬픔까지 앗아갔다. 행복이 가득해야 할 결혼식이나,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장례식도 제동이 걸렸다. 코로나19 시대, 누군가를 축하하고 추모하는 일마저 어려워졌다.

윤종신은 4일 새벽 인스타그램을 통해 모친의 부고 소식을 전했다.

그는 "사랑하는 저의 어머니 송순덕 권사께서 2020년 9월 3일 밤 10시 27분에 향년 85세의 연세로 소천하였다"며, "요즘 코로나19로 조문하기 어렵다. 모두의 건강을 위해 부디 계신 곳에서 마음으로 명복을 빌어달라"고 부탁했다.

슬픈 소식이었다. 코로나19로 추모하는 일마저 어려워진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올해 1~2월만 하더라도 결혼이나 장례 등 대소사에 참석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수가 되며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는 참석하지 않는 분위기가 됐다.

결혼식과 장례식은 코로나19로 가장 크게 바뀌었다. 결혼식에서는 하객들과 악수 대신 묵례로, 장례식을 참석한 조문객들은 '밤샘 조문' 대신 '30분 조문'이 권장되고 있다.

이 같은 시대 변화에 많은 이들이 정중히 '조문'을 사양하고 있다. 코로나19를 우려해서다.

지난 4월에는 배우 정우성이 부친상 소식을 전하며 "조문 대신 전화나 문자로 위로 부탁드린다"라고 전했고, 지난 5월 강제규 감독도 아버지를 떠나보내며 "하루만 조문을 받겠다"는 뜻을 전했다. '급성 패혈증'으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배우 문지윤의 장례도 마찬가지였다. 가족들은 슬픔에 잠긴 동료들과 팬들을 위해 장례 과정 등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마음껏 축하하고, 마음껏 추모할 수도 없어진 코로나19 시대. 어느 때보다 쓸쓸함이 남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