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갑 교수 "집단휴진 의사들, 자격 없어…의료계-정부 TF팀 만들고 물러서야"

2020-09-0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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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 의대 교수평의회의 집단휴진 지지 성명 요구에 '공개 반대'

범투위, 이날 정부-여당과 협상 위한 단일 협상안 논의 예정

한 지방 의대에서 집단휴진에 공개적으로 반대 성명을 낸 의대 교수가 의료인 집단휴진을 비판하며 이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의료계-정부 공동 TF(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사회적 합의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어떠한 명분도 의사로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것보다 앞설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철갑 조선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전공의들이 하는 것이 100% 다 맞다고 해도 어떤 이유를 대든 지 간에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 건강보다 우선하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의사라는 직분은 국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것인데 그것을 거부한다는 것은 의사로서 더 이상 자격이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31일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병원 본관 로비에서 병원 교수들이 보건복지부 전공의 근무 실태 파악에 항의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이 교수는 지난달 28일 집단휴진 지지 성명에 동의하라는 조선대 의과대 교수평의회의 요구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의사들이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는 이런 말까지 듣는 판에 우리가 (젊은 의사들이) 집단으로 (진료를) 거부하고 있는 것을 지지한다는 것이 과연 옳은가"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 교수는 "의료계와 정부가 논의하기 위한 TF(태스크포스)팀이나 사회적 합의 기구를 만들고 활동 기간을 설정해놓고 지금 제시하는 모든 것들을 논의하면 된다"며 "그런 명분을 준다면 정부도 모양새 있게 물러날 수 있고, 전공의들도 합의문을 쓰라고 하지 않고도 물러설 수 있지 않겠는가 생각이 든다"고 제안했다.

한편, 범 의료계 4대 악 저지 투쟁 특별위원회(범투위)는 이날 오후 비공개회의를 열고 정부-여당과의 최종 협상을 위한 단일 협상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범투위는 의협을 중심으로 전공의·전임의·의과대학생으로 구성된 '젊은 의사 비상대책위원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범투위는 △의대정원 확대(의사 수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방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원격의료(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등 4가지 정책을 '정부 4대 악 정책'으로 규정하고 반대하는 입장이다.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왼쪽)이 지난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서울특별시의사회에서 열린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지성 전임의 비상대책위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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