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죽는다" 예비 아빠, 靑국민청원서 의사 파업 중단 호소

2020-09-0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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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의료계 파업으로 태어날 아이의 생명이 불투명해졌다며 파업 중단을 호소하는 예비 아빠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오는 7일 출산을 앞둔 대전의 30대 가장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의료계 파업 멈춰주세요. 우리 아이가 죽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1일 올렸다.

그는 "(태어날) 아이는 대혈관 전위라는 심장병을 가지고 있어, 태어나자마자 심장 수술을 받는 상황에 놓여있다"고 했다. 대혈관 전위는 두 개의 대혈관인 폐동맥과 대동맥이 정상과는 반대로 나오는 질환으로, 태어나자마자 바로 치료를 받지 않으면 한 달 내 2명 중 1명이 사망한다는 선천성 심장병이다.

이어 "수개월간 서울 소재 한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오다 7일 유도 분만을 하기로 협의했으나, 최근 병원은 의료 파업으로 의사가 없다며 접근을 거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료 파업 속에서 아이를 제대로 낳을 수 있을지 또 아이 수술은 정상적으로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며 불안감을 나타냈다.

그는 "만일 아이를 출산한 뒤 급히 수술을 못 해 상상하지도 못하는 일이 벌어지면 누가 책임을 지느냐"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는 "파업으로 결국 한 아이의 생명을 없애려는 것이냐"며 "나와 같은 상황에 놓인 부모를 위해 정부든 의료계든 나서 파업을 멈춰주길 바란다"며 의료 정상화를 당부했다. 현재 이 청원은 2일 오전 11시 기준 35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하지만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추진 방침 등을 두고 정부와 의료계의 꼬인 실타래는 쉽게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교수 상대 설문조사에서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운영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에 근무하는 교수의 70%는 전공의 고발 등 정부의 행정처분이 이어질 경우 사직서를 제출하거나 병원 업무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정부가 전공의 고발을 계속하면 단체행동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병원 자체도 전공의를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하나둘 표명하면서 진료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환자들도 눈물로 의사들이 돌아오길 기다린다"며 "우리가 진정성을 가지고 국회의 권한과 책임으로 사태 해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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