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TCL 리동선 회장은 지난달 31일 실적 설명회에서 "광저우 8.5세대 OLED 생산라인이 내년 착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TCL은 앞서 지난달 28일 삼성디스플레이 쑤저우 LCD 생산라인 지분 전량을 10억8000만 달러(약 1조2000억원)에 사들인 차이나스타(CSOT)의 모회사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가운데서는 BOE 다음으로 점유율이 높은 2위 업체로 그간 대형 LCD 패널을 주력으로 생산해왔다.
CSOT는 이에 그치지 않고 올 상반기 일본 JOLED와 제휴를 맺고 잉크젯 프린팅 OLED 공동 연구개발에 돌입하는 등 OLED 침투를 노려왔다. LCD 시장에서 한국이 가졌던 주도권을 빼앗은 데 이어 OLED 시장도 넘보는 모습이다.
잉크젯 프린팅 기술은 종이에 잉크를 뿌려 인쇄하는 것처럼 OLED 잉크를 분사해 패널을 양산하는 차세대 공정 방식이다.
LG디스플레이가 주로 사용하는 진공상태에서 유기물을 기화하는 방식인 증착방식과 비교해 잉크 손실이 적어 효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이처럼 TCL의 가파른 추격에 OLED 패널을 독점 생산하던 LG디스플레이는 잔뜩 긴장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OLED TV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가 LG디스플레이 한 곳뿐이어서 OLED TV 진영 확대가 곧 LG디스플레이 실적으로 연결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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