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수방' 약진…랴오닝·저장성 서기 발탁

2020-09-02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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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항천 출신' 위안자쥔 저장성 성장→서기 승진

'중국병공' 출신 장궈칭 톈진시 시장→랴오닝성 서기 승진

 

(왼쪽) 위안자쥔 저장성 당서기와 장궈칭 랴오닝성 당서기. [자료사진]


중국 정계에 ‘군수방(軍需幇)' 인물들이 승진 가도를 달리고 있다. 최근 중국이 우주 굴기를 하고 있는데 힘입어 첨단 우주항공, 군수산업 계통에 몸담으며 경력을 쌓은 인물들이 요직에 발탁되고 있는 것. 

군수방 두각은 1일 중국 공산당 요직 인사에서도 두드러졌다. 이날 저장성 당서기와 랴오닝성 서기에 각가 승진 임명된 위안자쥔(袁家軍) 저장성 성장과 장궈칭(張國淸) 톈진시 시장이 모두 군수방 출신이었다. 
1962년생으로 올해 58세인 위안자쥔은 지린성 출신으로, 과거 국무원 우주공업부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12년 중국항천과기그룹(중국항천) 부총경리직까지 역임했다. 중국항천은 우주 로켓, 우주정거장 개발 등을 담당하는 군수기업으로, 위안자쥔은 이곳서 유인우주선공정계통 총지휘, 달탐사공정 부총지휘 등을 맡았었다. 이후 닝샤(寧夏)자치구 부주석을 역임한 그는 2014년 7월 저장(浙江)성으로 이동했다. 이곳서 부성장, 성장에 이어 이번에 당서기로 발탁된 것이다. 

저장성은 '경제대성(大省)'으로 개혁개방 선구 지역 중 하나이고 민간 경제가 발달했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치적 고향'으로 중국 정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시 주석의 '저장성 인맥'을 일컫는 '즈장신쥔(之江新軍)’이라는 용어까지 따로 있다. 시 주석이 과거 저장성 현지 지역 일간지에 실었던 고정 칼럼 제목 '즈장신어(之江新語)'에서 따온 말이다.

같은 날 랴오닝성 서기에 임명된 장궈칭 역시 군수방 인물이다. 1964년생 허난성 출신으로, 중국병기공업그룹(중국병공) 총경리까지 역임했다. 중국병공은 탱크, 유도탄, 미사일, 화포 등 중무기를 만드는 국유 군수기업이다. 이후 충칭시 시장, 톈진시 시장 등 승진가도를 달려왔다. 

한편 이번 인사로 처쥔(車俊) 저장성 서기와 천추파(陳求發) 랴오닝성 서기는 각각 고위직 은퇴 연령 제한(65세)에 따라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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