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계에 ‘군수방(軍需幇)' 인물들이 승진 가도를 달리고 있다. 최근 중국이 우주 굴기를 하고 있는데 힘입어 첨단 우주항공, 군수산업 계통에 몸담으며 경력을 쌓은 인물들이 요직에 발탁되고 있는 것.
군수방 두각은 1일 중국 공산당 요직 인사에서도 두드러졌다. 이날 저장성 당서기와 랴오닝성 서기에 각가 승진 임명된 위안자쥔(袁家軍) 저장성 성장과 장궈칭(張國淸) 톈진시 시장이 모두 군수방 출신이었다.
저장성은 '경제대성(大省)'으로 개혁개방 선구 지역 중 하나이고 민간 경제가 발달했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치적 고향'으로 중국 정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시 주석의 '저장성 인맥'을 일컫는 '즈장신쥔(之江新軍)’이라는 용어까지 따로 있다. 시 주석이 과거 저장성 현지 지역 일간지에 실었던 고정 칼럼 제목 '즈장신어(之江新語)'에서 따온 말이다.
같은 날 랴오닝성 서기에 임명된 장궈칭 역시 군수방 인물이다. 1964년생 허난성 출신으로, 중국병기공업그룹(중국병공) 총경리까지 역임했다. 중국병공은 탱크, 유도탄, 미사일, 화포 등 중무기를 만드는 국유 군수기업이다. 이후 충칭시 시장, 톈진시 시장 등 승진가도를 달려왔다.
한편 이번 인사로 처쥔(車俊) 저장성 서기와 천추파(陳求發) 랴오닝성 서기는 각각 고위직 은퇴 연령 제한(65세)에 따라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