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독일 방문서 체코 작심 비난... "'하나의 중국' 원칙 어겼다"

2020-09-02 08:16
  • 글자크기 설정

기자회견서 관련 질문 받고 "상응한 대가 치를 것" 강력 경고

체코 상원의장 “나는 대만인이다”…케네디 연설 차용해 대만 지지 밝혀

대만을 방문 중인 밀로스 비르트르칠 체코 상원의장이 1일 타이베이 입법원(국회)에서 마스크를 쓰고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독일 베를린에서 체코 상원의원의 대만 방문을 강하게 비난했다.

1일 중국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유럽을 방문 중인 왕 국무위원은 이날 베를린 방문 기자회견에서 대만을 방문한 체코의 밀로스 비르트르칠 상원의장의 대만지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선을 넘은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체코 상원의장은 '대만 독립' 분리주의 세력을 공공연히 지지하고 다른 나라에도 이를 따르도록 선동했는데 이는 노골적인 도발 행위로 선을 넘은 행동이라는 것이다.

그는 “비르트르칠 의원의 대만 방문은 중국 내정에 심각한 방해가 된다”며 “중국은 필요에 따라 이에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했다. 왕 국무위원은 “세계에 중국은 하나뿐이고,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는 것은 국제 사회가 합의한 것”이라며 “이 원칙을 인정하고 고수하는 것은 중국이 체코를 포함한 다른 국가와 외교 관계를 수립하는 정치적 기반이자 약속이기 때문에 체코도 이를 반드시 지켜야만 한다”고 했다.

앞서 대만 의회를 찾아간 비르트르칠 체코 상원의장은 “나는 대만 사람이다"고 선언했다. 체코 상원의장의 대만행을 놓고 '14억 중국 인구를 적으로 돌리는 행위'라고 연일 불쾌감을 드러낸 중국의 경고에도 아랑곳없었다.

비르트르칠 의장은 이날 대만 입법원 연설을 마치면서 만다린어로 "나는 대만인이다"라고 말하며 냉전 말기 공산주의를 포기한 체코와 대만이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1963년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베를린에서 반공산주의 연설을 하면서 "나는 베를린 시민"이라고 밝혔던 것과 유사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