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보험사 탈 한국 본격화]①푸르덴셜생명 이어 악사·라이나까지 외국계 탈 한국 본격화

2020-09-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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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생명, KB매각 이후 악사손보, 라이나생명 등 외국계 보험사 잇따라 매각설

외국계 보험사들이 세계 7위 보험시장인 한국 탈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이 KB금융에 매각된 데 이어, 악사(AXA)손해보험과 라이나생명도 한국 철수설이 나오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보험사인 악사손보와 라이나생명 매각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프랑스 악사그룹은 악사손보 지분 100%를 매각하기 위해 최근 삼정 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 매각 작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0년 코리아다이렉트로 출범한 악사손보는 이듬해 교보생명이 인수하면서 교보자동차보험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후 2007년 프랑스 악사그룹이 교보생명에서 지분 74.7%를 인수한 후 교보악사자보로 회사명을 유지하다가 2009년 악사손보로 명칭을 바꿨다.
악사손보의 매각설이 나온 데에는 최근 실적 악화가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악사손보는 영업의 대부분을 전화를 이용해 계약을 체결하는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신규 계약 건수는 90만여건으로, 현재까지 누적 계약 건수는 278만여건에 달한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등으로 지난해 당기순손익은 4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라이나생명 모회사인 미국 시그나그룹도 최근 한국 라이나생명 지분 100%를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매각 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내정했다는 매각설이 제기됐다.

라이나생명은 지난 1987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뒤 텔레마테팅(TM) 강자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기준 총자산은 4조7640억 원대로 업계 20위권 수준이지만, 순익 기준으로 삼성생명(8338억원)과 교보생명(5212억원)에 이어 3위(3510억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험산업이 침체기에 들어가면서 미국 시그나그룹의 재무적 관점에서 보면 지금이 라이나생명을 매각할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올 초 푸르덴셜생명이 KB금융에 매각되는 과정에서 악화된 보험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좋은 가격을 받아 낸 것이 자극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악사손보와 라이나생명 외에도 미국계 보험사인 메트라이프생명, 중국계 ABL생명, 동양생명, 홍콩계 AIA생명도 매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우리금융과 하나금융 등 대형 금융그룹이 보험사 인수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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