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의 어머나] 이렇게 논란많은 스타는 처음입니다..."논란 종합세트 김호중"

2020-08-2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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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 산업부에서 연예부로 발령받았을 때 인수인계해주는 선임에게 연간 특정한 시점에 써야 하는 기사(예를 들면 입학철 노트북 특집, 결혼 성수기 가전특집 등)가 없냐고 물었다. 선임은 그런 것이 왜 필요하냐고 반문했다. "그럼 쓸만한 기사가 없을 때 어떻게 하죠?"라고 재차 물었더니, "연예 분야에 쓸 기사가 없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단언했다. 

그랬다. 연예만큼 다사다난한 분야가 또 있으랴. 많은 사건이 펼쳐지는 곳도 드물 것이다.

매일 새로운 노래, 방송 프로그램, 영화 등이 쏟아지며 새로운 아이돌, 배우 등이 탄생한다. 여기에 음주운전, 병역 기피, 사기, 폭행 등 스타들이 벌이는 사건·사고도 한몫을 한다.

큰 사건이라도 터지는 날에는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각종 연관 기사들을 쏟아내야 한다. 그런데 보통 한 명의 스타가 다양한 사고(?)를 치는 경우는 드물다. 음주면 음주, 폭행이면 폭행 그리고 사고를 치고 나면 보통 자숙기간을 갖기 때문에 한동안은 사고를 일으킨 스타의 기사를 작성할 일이 없다. 
 

미스터트롯 김호중[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요즘 연일 각종 사고와 연관, 논란의 중심에 서는 스타가 있다. 가수 김호중이다. 김호중은 '내일은 미스터트롯' 종영 후 구설의 연속이다.

지난 3월 '내일은 미스터트롯'이 종영한 뒤 김호중과 2016년부터 전 소속사에서 함께 일한 매니저 K씨가 김호중에 대한 폭로전을 이어가고 있다. 스폰서 의혹, 병역 특혜 의혹, 친모의 굿 강요 의혹, 불법 도박 의혹을 제기했다. 김호중은 전 여자친구 폭행설에 휘말렸고, 24일 김호중의 친모가 '미스터트롯' 동료 임영웅과 이찬원을 험담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모든 논란이 불과 약 5개월 동안 제기된 것이라는 게 놀랍다. 김호중의 수많은 논란에 대중이 느끼는 피로도는 상당하다. 

논란은 김호중 전 매니저의 폭로로 시작됐다. 전 매니저 K씨는 김호중이 '내일은 미스터트롯' 종영 후 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와 계약하자 이후 김호중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김호중이 해명하면 또 다른 의혹을 제기하는 식으로 폭로전을 이어갔다. 김호중을 상대로 1억 3000만원의 약정금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한 K씨는 김호중에게 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50대 여성 재력가가 접근했고, 현금 300만원도 지원해줬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호중 소속사 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 측은 "스폰서와 병역 의혹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소속사 측은 "김호중 입영 연기일 수는 730일을 넘기지 않았고 아직 72일 남아있다. 정당하게 입영을 미뤘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런데도 병역 특혜 의혹이 사그라지지 않자 소속사 측은 "강원지방병무청장을 만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소속사 측 관계자 지인이라 병무청 방문 당시 함께 인사하고 병역 관련 문의만 했다. 병역 특혜와 관련된 문의를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김호중이 입영일 당일 새벽 응급실에 가서 입대를 연기했다는 꼼수 의혹엔 소속사 측은 "어떤 불법도 없으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입대 연기 신청을 해 온 것이고 현재 재검을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후 소속사 측은 병역 비리 의혹을 제기한 기자를 상대로 2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총 4차례 군 입대 연기 신청을 한 김호중은 발목 부상으로 지난 6월 재검을 했고 불안정성 대관절 등의 사유로 4급 판정을 받았다.

이어 K씨는 김호중의 친모가 팬들에게 굿 값으로 870만원을 받았고, 또 다른 팬들도 굿을 권유받은 적 있다고 했다. 그러자 김호중은 팬카페에 "친어머니가 팬들에게 금품을 요구했다는 사실을 들었다. 잘못된 일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의 어머니로 인해 피해를 보신 분은 소속사로 연락을 주시면 꼭 책임지고 해결해드리겠다. 어머니를 대신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향후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신경 쓰겠다"고 글을 남겼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곧바로 전 여자친구 폭행설이 제기됐다. 김호중의 전 여자친구의 아버지라고 주장한 A씨는 과거 자신의 딸과 교제하던 김호중이 폭행을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전 여자친구 B씨는 지난 10일 "김호중이 아무 말 없이 사라지고 6년이 흘렀다. 그가 매스컴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악몽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2013년 우리 아버지를 '니 애비(네 아비)'라고 험담하던 날 말싸움 끝에 김호중이 나를 구타했다"고 글을 올렸다. 김호중은 폭행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이전 의혹이 잠잠해지지 않은 가운데 터진 추가 폭로전으로 이미지에 또 한 번 큰 타격을 입었다.

최근엔 과거 불법 도박한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기도 했다. 김호중이 불법 스포츠 도박을 했다는 의혹이 일자 김호중 법률대리인을 맡는 법률사무소 정인은 19일 "김호중은 지금 자신이 과거 저지른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뉘우친다. 그 잘못에 대해 마땅히 처벌을 받겠다는 입장"이라며 불법 도박 사실을 시인하고 사과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번지는 루머와 허위 사실에 대해선 강경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법률사무소 정인 측은 "지금 난무하고 있는 허위기사 및 추측성 기사는 전혀 사실과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과거 오락 삼아 관여했던 스포츠 배팅의 경우에도 소액 배팅이 당첨됐을 경우 그 돈을 환전하거나 다시 배팅한 것일 뿐이이고, 고액 배팅에 빠질 만큼 배팅 중독상태는 아니었다"며 "그렇기 때문에 불법도박의 규모와 기간 방식이 지속적이고 광범위하지는 않았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못박았다. 

24일엔 한 유튜버가 김호중의 친모의 음성이라며 녹취록 하나를 공개해 파문이 일었다. 녹취 속 여성은 임영웅의 얼굴 흉터, 이찬원의 경연곡 목소리 후 보정, 영탁 사재기 의혹 등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언급했다. 김호중의 친모 목소리가 맞는다면 아들과 함께 프로그램에 출연한 동료들에 대해 뒷말을 한 셈이 된다. 소속사 측은 "더 이상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 이미 법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법으로 해결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각종 의혹에도 팬들은 여전히 그를 지지하지만, 일각에선 김호중이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불편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KBS 시청자 권익센터에는 '불후의명곡' 김호중 출연을 반대하는 청원이 제기됐고 29일 분량에서는 통편집됐다. MBN '로또싱어'에서도 하차했다. 이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김호중은 오는 9월 첫 정규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대단한 뚝심이다. 

그렇게 활동을 강행하던 김호중이 팬들 곁을 잠시 떠난다고 밝혔다. 오는 9월 10일 서초동의 한 복지관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기 위해. 자신의 스토리를 소재로 제작하는 영화는 연기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촬영이 어려운 상황이었던 데다 김호중이 입대하면서 촬영 시기를 군 복무 이후로 미뤘다.

이만큼 많은 사건·사고를 한 스타가 낼 수 있다는 데 놀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층이 굳건하다는 데 다시 한번 놀란다. 가수 김호중의 현재 공식 팬클럽은 ‘아리스’다. 불법도박, 병역 비리, 전 여자친구 폭행 등 각종 구설에 휩싸인 그는 팬들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잇따른 구설에 휩싸이자 팬들이 ‘김호중 응원해’라는 단어로 실시간 검색어 총공에 나서기도 했다. 최근 팬클럽 수가 7만 명을 돌파했다며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김호중 팬덤의 활약은 대단하다. 지난 8월 14일부터 16일까지 치러진 팬미팅 ‘우리家 처음으로’는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디지털 싱글 음원 ‘할무니’는 발매되자마자 주요 음원 차트 순위를 섭렵했다. 

이제 김호중은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기 위해 잠시 대중의 곁을 떠난다. 어차피 해야 할 군 복무를 자숙기간으로 대체하는 김호중의 행보는 당당하기까지 하다. 돌아온 이후에도 논란은 반복될까? 가요계에 돌아온 이후에도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설지 사뭇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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