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계 만난 文 “대통령 욕해서 기분 풀리면 그것도 좋은 일”

2020-08-2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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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 주요 지도자들 청와대 초청 간담회 개최

종교 관련 가짜뉴스 단속 요청에 농담 섞인 답변

‘개원 넥타이’ 선물…코로나19 극복 위한 화합 당부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한국 기독교 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김태영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의 발언을 들은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가짜뉴스’와 관련해 “정부를 비난하거나 대통령을 모욕하는 정도는 표현의 범주로 허용해도 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한국 교회 지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대통령을 욕해서 기분이 풀리면 그것도 좋은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 발언은 일부 기독교 지도자들이 교회를 향한 맹목적인 가짜뉴스를 엄정 대응해달라는 요청에 답을 하는 과정에 나왔다. 이를 들은 지도자들 사이에선 웃음이 터졌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예배하는 행위는 최대한 국가가 보호해야 하지만, 불가피한 경우에는 규제할 수 있도록 감염병예방법상 제도화돼 있다”면서 “그런 객관적 상황만큼은 교회 지도자분들께서 인정하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옥석을 가리지 않고 일률적으로 조치를 내리는 부분에 대한 안타까움은 이해하지만, 그 부분은 받아들여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기독교계를 향해 남북관계 발전에 함께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기독교계는 그동안 남북관계 발전에 큰 역할을 해주셨다”면서 “(남북관계가) 막혀 있는 상황에서는 길을 다시 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 간 협력이 막혀 있을 때는 민간이 앞서서 (관계의) 후퇴를 막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면서 “교회나 교단 차원에서 이뤄지는 남북 협력 노력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가 끝난 뒤 지도자들에게는 21대 국회 개원연설에서 착용했던 넥타이와 똑같은 제품을 선물로 전달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강 대변인은 “넥타이는 이번 간담회를 위해 사전에 특별히 제작됐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국가 위기를 통합과 화합의 정신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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