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재판에 나온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의 조카가 폭탄 발언을 내놓았다. 최 전 총장이 자유한국당 의원으로 출마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재판에 나온 동양대 직원들을 따로 불러 뭐라고 증언했는지 일일이 확인하기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내가(최성해) 윤석열 총장과 밥도 먹었고, 문재인과 조국을 상대로 싸우고 있다.'
'그러니 너(외조카)도 깝치지 마라. 구속시켜 버리겠다.'
-최성해 외조카의 증언-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임정엽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속행 공판에 변호인 측 증인으로 출석한 최 전 총장의 조카인 이모씨는 법정에서 폭탄 같은 발언들을 연이어 쏟아냈다.
지난해 8∼9월은 조 전 장관이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됐던 때로, 자녀 입시문제와 사모펀드 관련 의혹이 일면서 검찰이 막 수사에 나선 시점이었다.
더구나 이 무렵은 최 전 총장이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 곽상도 의원과 만났던 시점이기도 하다. 앞서 지난 4월 1일 재판에 나온 최 전 총장은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과 곽상도 의원이 정 교수의 딸 표창장에 관한 공문을 보낸 날 최교일 의원 주선으로 김병준 의원, 우동기 전 대구광역시 교육감을 만났다'고 실토한 바 있다.
이씨는 당시 최 전 총장이 최교일 의원과 서울로 올라가 김병준 의원, 우동기 전 교육감과 이야길 나눴다고 들은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이후 최 전 총장의 측근이 "조국이는 6개월도 못한다. 장관 6개월도 못해, 조국이는 펀드 터져 있거든. 피해나갈 수가 없어 그걸 윤석열이 이용해"란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외조카 이씨는 최 전 총장이 자신을 협박하기도 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변호인 : 최 전 총장이 지역 깡패를 시켜 죽여버리겠다고 (이씨를) 협박한 적이 있냐?
이씨 : 나만 협박한 것이 아니라 형이 운영하는 가게로 가서 행패를 부렸다고 들었다.
변호인 : 왜 그랬다고 생각하나?
이씨 : 내 SNS(사회관계망서비스)가 그 지역에서 파급력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중략>
이씨 : 최 전 총장이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소속으로 국회의원에 출마할 생각이 있었다"고 했다.
최 전 총장은 지난 9월 4일 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았다. 그는 조사를 받고 나와 “교육자의 양심으로 오직 진실만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솔직히 진실을 이야기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도 했는데 교육자는 진실만 말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교육자의 양심으로 진실만 말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는 최 전 총장과의 발언과는 달리 애초 의도가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같은 발언이 이어지자 재판부는 "'물타기'하지 말라"고 말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당시 총선에 최 전 총장이 자유한국당 후보로 나갈 계획을 갖고 있었다는 게 이씨의 설명이다.변호사 : 다른 동양대 직원과 달리 최성해 총장만 서울중앙지검에 조사받았습니다. 증인은 그런 이유 들은 적 있습니까?
이씨 : 잘 기억이 안 납니다.
변호사 : 최성해 총장 본인으로부터 동양대에서 조사를 받는 게 아니라 중앙지검에서 조사 받았는지 이야기 들었습니까?
이씨 : 제가 기억하기로는 원래 한배를 탄 그런 느낌으로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자기가 결정적으로 일을 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들을 수밖에 없었기 떄문에 그래서 당연히 큰일 하는...
재판장 : 증인들은 이야기만 하세요. 물타기하지 마세요.
표창장과 관련해서도 이씨는 "상장대장을 불로 다 태워버렸다"는 말을 들은 바 있다고 증언했다.변호인 : 최성해 총장이 21대 총선에 최교일 국회의원(자유한국당) 후임으로 나갈 계획 갖고 있었습니까?
이씨 : 있었습니다. 이쪽 지역에서는 그건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입니다.
앞서 동양대 행정지원처장 정모씨의 경우 지난해 8월 27일 내부 회의와 관련해 증언한 바 있다. 현재 정씨는 한직으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변호인은 최 전 총장이 원하는 바와 다르게 얘기해 한직으로 발령된 게 맞는지 여부를 묻자 이씨는 "그런 게 많아 별로 신경 쓰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 이씨가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전 최 전 총장은 이씨에게 전화를 걸어 정 교수와의 사이를 이간질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