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탈(脫) 중국 본격화?...폭스콘, '멕시코 이사' 검토 중

2020-08-2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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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中 독립 공급망 2곳 구축 계획...인도·멕시코 유력

애플 협력社 '페가트론·리쉰정밀'도 멕시코 공장 검토 중

애플의 아이폰 생산기지가 하나둘 '탈(脫) 중국'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만 폭스콘이 인도에 이어 멕시코로의 공장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외신들은 '세계공장 시대'의 종말을 예고하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사진=EPA·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비지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은 애플 아이폰 등을 위탁 생산하는 대만 폭스콘과 페가트론이 멕시코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미·중 무역갈등과 코로나19 사태로 '차이나 리스크'가 커지자 기업들이 중국 한 곳에 생산기지를 집중하던 방식에서 글로벌 공급망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멕시코에 5개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폭스콘은 올해 말까지 신규 공장 건설 여부를 검토하고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로이터는 익명의 회사 관계자를 인용해 "폭스콘이 실제 멕시코 정부에 연락을 취했고, 논의는 초기 단계 상태"라면서 "투자 결정을 위해 멕시코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기존 멕시코 폭스콘 공장이 텔레비전(TV)과 서버를 위탁 생산하던 것과는 달리, 신규 공장에서는 폭스콘의 주력 제품인 애플 아이폰을 생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있다.

비지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이달 초 폭스콘은 미·중 갈등 고조 국면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중국에 70%가량의 생산량을 의존하는 상황을 개선하기로 하고, 인도·아메리카 대륙·동남 아시아에 걸친 2개의 독립적인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폭스콘은 인도 현지에 대규모 아이폰 생산기지를 조성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향후 인도와 멕시코가 애플 아이폰을 생산하는 주요 중심 공급망으로 자리잡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페가트론 역시 멕시코 현지에 추가 조립공장 설립을 위해 자금 조달 방안과 부동산 임대 절차 등의 초기 단계 논의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또다른 협력업체로 애플의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을 위탁생산하는 중국 리쉰정밀(立訊精密·럭스셰어)도 올해 중 멕시코 공장 건립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해 멕시코 내 대만 대표부인 대만경제문화사무소는 로이터에서 "폭스콘은 시우다드후아레스의 추가 공장 건립 방안에 관심이 있다는 얘길 들었으며, 페가트론은 중국 생산라인을 멕시코로 이전하길 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리쇼어링 방침과 코로나19 사태 등 국제적 리스크로 인해 앞으로 '세계공장'은 더 이상 존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멕시코가 지리적으로 미국과 가까운 데다 미국·캐나다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있어 관세 혜택도 커 세계 최대 시장 중 한 곳인 북미 시장을 겨냥한 생산기지 역할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다만, 미국 IT 전문지 폰아레나는 "아이폰의 멕시코 현지 생산이 이전과 같은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생산 요소 공급망 관리(SCM)는 애플이 그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해온 저력"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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