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랠리를 이어가던 코스피가 미국 중심의 대외 변수와 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대내 변수로 조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에도 이 같은 변수들이 코스피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번 주 2200~233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코로나19 확산 국면이었던 2월과 5월에는 일일 확진자 수 고점까지 각각 11일, 20일 정도 소요된 만큼 앞으로 약 2주 동안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에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 등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외요인으로는 미·중 무역갈등과 오는 27일로 예정된 잭슨홀 회의를 꼽았다. 특히 이 중에서도 잭슨홀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추가 정책에 대한 발언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김 연구원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수익률 곡선 제어(yield curve control·YCC)' 도입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에 비해 잠재적 비용이 크다는 주장을 제시했고, 포워드 가이던스 시점에 대해서도 불분명한 입장을 보였다"며 "이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4% 하락했고, 미국 10년 국채금리가 상승 전환하면서 실질금리도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따라 이번 주 잭슨홀 회의에서 보다 명확한 방향을 기대해볼 필요가 있다"며 "향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방향과 통화정책 수단에 대한 추가 힌트를 제시할 수 있다. 만일 명확한 방향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다음달 16일 예정된 FOMC까지 상승 탄력이 부진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도 리스크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미국과 중국 측이 무역합의 고위급 회담에 대해 다시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미국의 중국 대상 추가 보복이 불안요인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이와 별개로 홍콩 특별지위 박탈 후속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조치로는 홍콩 대형은행 임원 제재, 홍콩 대상 미국의 기술 수출 통제 등이 거론되는데, 주식시장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중간점검 불확실성을 앞두고 대중 제재에 다소 부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코스피가 조정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수보다는 업종이나 종목에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관심 업종으로는 소프트웨어와 음식료, 통신을 꼽았다.
그는 "국내외 글로벌 코로나19 유행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언택트(Untact·비대면) 관련 업종과 경기방어주가 상대적으로 나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도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상향하면서 언택트 테마인 소프트웨어와 바이오의 상대 강도가 다시 상승했는데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