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나발니 대변인 키라 야르미슈는 2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그는 나발니가 독성 물질에 중독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대변인은 나발니가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갑작스럽게 이상 증세를 보였고, 이 비행기는 옴스크에 비상착륙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알렉세이가 차에 섞인 어떤 물질에 중독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아침에 그가 먹은 거라곤 차를 마신 게 전부다. 의사는 따뜻한 음료에서 독성 물질이 더 빠르게 흡수된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야르미슈는 현지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나발니가 비행기에서 땀을 많이 흘렸고 소리에 집중할 수 있게 계속 말을 걸라고 부탁했다. 이후 나발니는 화장실에 갔고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며 비행기 안에서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나발니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야권운동가로 수십차례 투옥된 경험이 있다. 푸틴 대통령이 2036년까지 장기집권할 수 있게 길을 연 지난 6월 개헌 국민투표를 '쿠데타', '위헌'이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7월에는 7월 공정선거를 촉구하는 시위를 주도했다는 혐의로 구금된 가운데 알레르기성 발작을 일으켜 입원한 바 있다. 당시 그의 주치의는 "알 수 없는 화학물질에 중독됐다"는 소견을 밝혔다.